언니가 강효성님을 너무 좋아해서 울산에 오신다면 그냥 달려가곤 했다.
이번에도 언니는 TV스팟을 통해 강효성의 고별무대 소식을 접했다.
역시 놓칠 수 없다고 나를 졸랐다.
이번달 말에 암수술이 예약되어 있을 만큼 건강상태는 많이 힘들지만 낮 공연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예약했다는 말에 언니는 벌써 날개 달린 천사마냥 훨훨 날아가는 기분으로 들떠 있었다.
강효성님 특유의 웃음소리는 우리 모두에게도 희망을 주듯 언니 또한 그 희망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강효성님 만의 그 웃음과 연기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기에 이번 공연도 큰 기대를 하게 되었다.
강효성님은 역시나 기대 이상의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광채가 났다. 예수역할의 조지훈님은 슬픈듯한 예수의 이미지를 잘 형상화 하였으나 목소리는 조금 약했다. 신발도 약간 눈에 거슬렸다. 맨발로 연기를 하는 마리아와 대조적인 예수의 신발 굽이 조금만 더 낮아서도 좋을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강효성님의 빛난 연기로 젊은 연기자의 약함은 가려졌고, 우리는 무대에 몰입했다.
1막의 정말 창녀 마리아역과 2막의 성녀마리아역이 대조적인데도 멋지게 연기를 했다. 2000년전에도 사람들은 여인을 비웃었듯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그녀를 비웃으며 더럽다고 욕을 했다. 너나 할 것없이... 모두가... 바로 그것이 군중심리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 나약한 여인에게 돌을 던졌고, 본인들도 죄인임을 잊고 있었다.
베드로도 부인을 했고, 많은 제자도 다 떠났지만, 막달아의 마리아는 그를 떠나지 않고 무덤을 지켰다. 결국 그녀는 성녀 마리아로 다시 태어났고 우리는 죄를 씻게 된것이었다.
종교적인 성향이 강하긴 했지만 무대 배경이 십자가 상징을 했던 우리는 우리를 십자가에 매달아두고 강효성님의 강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통해 새 힘을 얻으며, 공연장을 나왔다

종교와 상관없이 관람 중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감동과 소름끼치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작은 무대, 많은 않은 관객에 상관없이 열정과 혼신의 힘으로 무대를 가득메워준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그전에는 몰랐던 느낌... 아~ 이래서 뮤직컬에 빠지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았구요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친구가 강효성씨를 좋아해서 같이 보러가게 됐는데
좋은무대 보고 와서 좋았습니다.

천상에 있는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토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보러갔었다.
그러나 정시에 들어가지못해서 공연시작한후 조용히 안내받아 지정석이 아닌
뒷좌석에 앉아 볼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보지 못한것이 아쉬웠다는,,ㅜㅜ
마리아 마리아는
이번 무대에 1대 마리아 역을 맡았던, 강효성의 고별무대란다.
뮤지컬을 보기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았기에 배우에 대해서는 전무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ACT1
예수와 그 제자들 주위에 따르는 군중들이 점점 늘어나자, 제사장들은 이에 위협을 느껴 예수를 제거하려고 하고, 그 들의 사주를 받은 바리새인은 창녀 마리아를 이용하기로 한다. 즉, 예수를 유혹하여 동침하면 로마에서 파견된 안티바스 장군과 함께 로마에 가게 해 준다는 그럴 듯한 제안을 마리아에게 한다. 마리아는 창녀로써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예수를 노골적으로 유혹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한편, 예수의 제자들은 백성을 억압하는 위선적인 율법과 로마의 지배로부터 예수가 구원해 주길 간절히 바라지만 이해할 수 없는 예수의 언행에 실망하기 시작한다. 이러는 가운데 예수가 성전을 뒤엎는 사건이 일어나자, 대제사장은 더 이상 예수를 놔둘 수 없어 바리새인을 다구치고, 바리새인이 마리아를 위협적으로 협박하여, 마리아는 예수를 다시 유혹하나 역시 실패하고 만다. 마리아의 이용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판단한 바리새인은 마리아를 죽음에 이르도록 하나 예수가 나서서 마리아를 살려주고 마리아는 예수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ACT2
마리아는 자신의 생명을 살려 준 예수를 집으로 초대하지만, 제자들은 예수가 마리아의 집으로 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며 막으나 예수는 자신의 뜻에 따라 마리아의 집으로 간다. 마리아는 잠든 예수를 지키며 순수한 사랑의 고백을 하지만, 예수가 창녀 집에서 나왔다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예수를 옭아매는 빌미가 되어 버리자, 절망감에 사로잡힌 마리아는 환각 상태에 빠져든다. 마리아의 유년시절, 고향 막달라에서 로마 군인들로부터 당한 집단성폭행의 고통스러운 순간이 되살아나며 의식이 분열되어 간다. 그 위기의 순간에 예수가 마리아를 찾아와 마리아의 깊은 상처로부터 구원해 주고 마리아는 비로소 예수를 진정으로 만나게 된다. 예수는 제자들에게조차 외면당한 채 재판을 거쳐 십자가형에 처해지고, 마리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마리아는 예수가 외롭고 고통스럽게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순간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여인으로 기록된다

마리아 마리아 뮤지컬을 다 보고 나오면서, 배우의 얼굴은 조금 늙어 보였지만, 참 연기를 잘하신다고 어쩜 그리도 열정적으로 하시는지... 고별무대라서 그런지 애정어린 맘이 느껴진다.
다시 한번 기대가 된다면 다른 배우의 마리아마리아도 보고싶어진다.

창녀로 예수를 유혹하려던 마리아
그러나 예수에게 씻김 받음으로서 새로 태어난 마리아

예수가 아닌 마리아에게 초점 맞춰진 극은
강효성의 눈빛, 손짓, 노래로 극이 이어진다.

강효성의 극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다.
두시간 내도록 힘있게 불러주는 그 목소리는 명품이었다.
오랜 연기생활로 약간 허스키해진 목소리는 내면의 고뇌를 더욱 잘 드러내어 주었다.

그리고
처음 가본 울주문화회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분들이 많아서 대기하는 동안 많이 우려되었으나
생각이상으로 관람 태도가 좋아서 좋았다.
공연장도 크지않은 중극장 크기에 극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와 음향도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정명화 공연을 이 공연장에서 볼 계획인데
그것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