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Rem" (작,연출:이가은 무대:일이구 프로덕션 협력작가,그래픽디자인:김나영 포토그래퍼:김은지 출연:최승혁, 황숙영, 최도혁, 신지원, 문병설 제작:씨어터프로젝트 유배 극장:씨어터쿰 별점:★★☆☆☆) 5월에 "시와 손" 이라는 공연을 봤었던 씨어터프로젝트 유배 작품이다. 제목은 ''비램수면(Non-REM)'' 을 의미하는 건가? 마흘르는 카운슬러이자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다국적 IT 기업 ''모어겐''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자사의 기술 ''드림레코딩''을 통해 내담자의 꿈을 분석하는 상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단숨에 스타가 된 마흘르는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자극적으로 재구성하고, 스토리를 덧씌우며 그 유명세를 이어가는데... 공연은 좌측 공간 보다는 우측의 예전 객석 자리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좌석선택 실패... 첫 장면 뺴고는 사실 뭘 얘기할려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인공지능 역할의 배우님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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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연극을 사랑하고, 연극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을 응원하는 아주 평범한 일반인이다. 이 공연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라는 기대감으로 기꺼이 나의 지갑을 열고, 시간을 내어 심지어 지인까지 동반하고 공연을봤다. 그런데…어? 이게 뭐지? 뭔 말을 하는 거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거지? 보는 내내 고구마를 잔뜩 먹은것마냥 답답했다. 그리고 끝까지 이 공연이 말하고자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 산만하기 그지없는 무대, 들리지않는 배우들의 목소리, 전달하려고하는 것은 뭔지…무엇하나 해소 된 것 없이…심지어 공연을 보는 내내 지인의 눈치까지 보게 될 줄이야…이 정도면 공연비를 돌려 받이야 하는건 아닌지..할 만큼 아쉽기 그지없는 공연이였다.
시놉시스를 아무리 읽어도 끝끝내 공연을 이해하지 못한 나를 원망하게 된 시간이였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출연하는 배우도 보게 되지만 그이전에 감독을 보고 그 감독을 신뢰하기에 기꺼이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땐 실패가 거의 없다. 그때문일까? 이번 공연의 연출이 누구인지 팜플랫을 통해 찾아보았다.
예술이 아무리 고귀한 분야라지만, 관객에게 이렇게 불친절해도 되는것일까? 아쉬움이 정말 많은 공연이였다.
평을 남긴다. 진심으로. 나는 당신들이 정말 좋은 예술가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최악의 공연''이란 짧은 한 줄 대신 긴 문장을 적기로 결심했다.
자칫 나의 진심이 ''교양이 부족한 무식자의 투정'' 내지는 ''진상의 관객평''쯤으로 오해가 될까봐서.
관객들의 시야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객석의 배치, 미숙하고 배려 없는 공연의 진행,
무대에 설만큼 훈련되지 않은 배우들의 역량, 빛/소리/공간/배우-그 무엇 하나 조화되지 않는 연출.
서사가 없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형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
이것은 예술의 취향 영역이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완성도와 태도에 관한 문제다.
배우들은 부디, 부지런히, 제발, 연기란 기술의 기본부터 다시 갈고 닦길 바란다.
어떠한 양식을 수행하기에 앞서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신체부터 완성하기를 부탁한다.
나는 그 작은 소극장에서조차 당신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에너지가 아닌 소리, 말 그대로 물리적인 목소리 말이다!)
연출가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앞서 누구를 위하고 있는지를 먼저 고민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방향이 관객이 아닌 본인을 향해 있다면 부디, 제발, 커다란 글씨로 공지를 해달라.
나는 잘 만들어진 공연을 보고 싶지 미완성의 실험을 보고 싶지 않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남의 일기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연극은 철학이나 관념이 아니다.
지연 관객? 있을 수 있다. 공연 시간? 미룰 수 있다.
그러나 약속된 시간을 미루려면 적어도, 최소한, 미안한 태도쯤은 연기해달라.
그리고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는 크기로 말해달라. 그리고 그렇게 공연을 연기했다면
적어도 또 다른 지각생들이 몇 차례나 대중 없이 출입하지는 않게 해달라.
한 공연의 시작과 끝은 무대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신들이 내건 공연의 포스터도, 밖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자의 목소리와 태도도 모두 공연의 일부다.
그 사소한 모든 것들이 다 당신들의 공연이다. 그 기본을 잊지말아달라.
누군가는 이 모든 것들이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너그러이 넘어갔을 수도 있다.
허나 나는 당신들의 친구나 친척, 스승이나 연인이 아니기에 그럴 수가 없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공연일까? 공연팀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란다.
당신들은 학생이 아니다. 아마추어가 아니다. 적어도 티켓의 가격을 입력한 이상 당신들은 프로다.
''프로''란 말의 뜻과 무게를, 돈을 받고 공연을 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철저히 느끼고, 처절히 느껴야한다.
CGV 푹신한 좌석에서 수천억으로 만들어진 오펜하이머를 단 돈 만오천원에 볼 수 있는 시대다.
이 공연이 관객들에게 그보다 비싼 돈과 시간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작품인지,
과연 좋은 의도가 아닌 좋은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보길 바란다.
나는 당신들이 좋은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 정말 정말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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