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死者)와의 경주(競走)





연극 | 90분 | 만 7세이상

비지정석 ㅣ KRW 30,000원 (삼만원)







2013/07/24 WED 물날

(2013.07.12 ~ 2013.08.04 현재상영중)



@상상 화이트 소극장















1. 블랙코메디라는 장르, 원작자는 이어령선생님..이것만으로 이걸 봐야 어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그래야할것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그런 것.

어른이 된다는건 블랙과 화이트가 극명하게 구분되는게 아니라는걸,

세상은 온통 그레이구나..하는걸 느끼게된다는거..그게 어른이되는것이라는걸 나는 안다. 고로 나는 당연히 어른이다.

그렇지만 그레이라는거 회색이라는건 부정적인 말이 아니다.

한쪽은 옳고 한쪽은 온통 그르므로 블랙과 화이트가 아니라 어른이 된다는건 다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

고로 나는 이제 어른으로서 옳게만 보이는것의 이면도 보고, 그르게만 보이는 것의 뒷배경을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말..

그러니까 장발장은 어린이가 읽어서 이해하기엔 회색스럽다는거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 도둑질을 해야만 하는 이유, 범인을 잡아야만 하는 이유,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철학, 이유에 관한 고민..

블랙코메디라는건 그런점에서 그레이코메디가 아닌지,,,나는 생각해본다.





2. 70년대의 창작극, 하여 화이트소극장에서 표를 받는 소녀도 70년대의 세일러교복에 양갈래머리를 하고있고,

벽에는 온통 그시대의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그시대의 사람은 아닐지언정 지나간 시대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나에게 행복한 순간이다.

공연이 시작하기전 10분여를 포스터를 보고 또봤다.



그러나 시대가 지났음을 감안하고 보기에도....500만원...그 시대에 얼마나 큰 돈인지 도무지 실감이 나지않는다.

2013년의 지금 왠만한 사립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이 한 500만원 하지않나? 500만원이면 샤넬 클래식백도 못사는 가격..

그러니 그가 피튀길듯 이야기하는 500만원이 도무지 크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시대가 지났음을 느끼기위해 금액을 현재화하면 그때시대처럼 철학과가 멋진 인텔리의 상징이 되는 것이 또 실감이 나지않을테지..

시대란 이렇게 돈의 가치만큼이나 생각의 가치도 달라진다.

예전에 나는 사실 철학과도 가고싶었다.

꿈이 태산처럼 많은 나로서는 포기할수없었던 그림도, 음악도, 글쓰는 사람도 뭐 아무튼 할게 참 많았지만,

고등학교내내 고고학서적만큼이나 소설들만큼이나 많이 읽은게 철학서적이였기에 책으로만 만나는 철학이라는걸 교수님의 입을 통해 배우고싶었다

당연히 모두의 반대에 부딪혔다. 거기나와서 뭐할껀데? 라는 반문...대답할수없는 나...그리고 쉽게 선택한 포기..

70년대라면 철학같은 인문학이 인정받던 그때라면 나의 선택은 충분히 존중받았을텐데..하고 생각했다.



3. 사람은 관계적 동물이다.

부모님과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 선후배간의 관계, 하물며 이웃간의 관계...

때로는 그 관게의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진짜 가까운 가족이 아닌 친구가 우선이 될수도 있고, 혹은 내가 아는 언니...가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관계를 넘어서기도 한다.

가족...부부...당신들의 관계는 가까운가?

사랑...이루어지지못한 사랑에서 그대는 온전히 자유로운가?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친구의 연인을 사랑한 사람,

친구가 사라지고 그 친구의 연인의 껍데기를 차지한 사람,



누구도 행복하지 못하다. 사랑이 뭐길래....라는 고백을 나지막히 내뱉었다.

서로가 그토록 누군가를 사랑하지않았다면, 적당히만 사랑하고, 적당히만 서로를 잊고, 다시금 다른 이를 사랑하고 정붙였다면..이들은 행복했을테데

지독하다는건 사랑일지언정 그 끝이 아프다.

사랑이라는거야말로 지독하기보다는 적당한게 좋은 것 같다.. 불꽃처럼 순간에 불붙어 타버리기보다는 나지막히 따스해진 온돌처럼 발그레한게 좋다.







4. 사람은 경쟁을 하며 살아간다.

극중의 대사처럼 출근버스에서도 먼저타기위해 경쟁,경주를 해야하는 세상, 요즘이나 70년대나 변하지않은 모습

땅덩어리는 좁고 자원도 없고 가진것이라고는 사람 인력뿐인 곳에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들은 태생적으로 경주해야하기에 불쌍한 민족이라는 말..

동감...

자신만의 경쟁자는 마음속에 다들 있다.

작게는 지하철에서 내앞에 쏙 앉아버린 그녀...그녀에게 져버린것같은 순간 그녀는 나의 경쟁자이고,

차선변경을 하려는 순간에 내가 끼어들려는 찰나에 안비켜준 그 운전자도 경쟁자이고.

샘에게 장혁이나 류수영도 뭐 나름 경쟁자..그러나 그런 경쟁자는 본인을 힘들게 한다.

그들은 우수병사, 샘은 구멍병사니까..ㅋ

전에 고현정씨가 책에서 화면속의 여배우들과 본인을 비교하며 스트래스받지말라고 그랬다.

그 여배우를 가장 아름답게 하기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관리를 해주고, 최고의 아티스트가 수백개의 화장품으로 몇시간동안 메이크업을 하며,

수십수백벌의 최고로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최고의 능력을 가진 포토그래퍼들이 몇백장의 사진을 직어서 가장 아름다운 한 컷을 골라내고,

또 그 사진을 가장 아름답게 수정해서..그래서 세상에 나오는 사진이니까 그 사진속의 여배우는 최고로 완벽하게 아름다울수밖에 없다고,

그러니 애초에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내 아무리 라디오스타를 사랑한다고는 하나, 윤종신옹이 자기의 외모라이벌이 정우성이라고 하면 안되는거다.

그러니까 말하고자하는건, 경주를 하는건 인간의 숙명이라쳐도 경쟁이되는 누군가와 붙어봐야 이기건 지건 비기건 결과가 나온다는거다.

그렇기에 죽은자(死者)와의 경주라는건 시작부터 슬픈 결말을 예고할수밖에 없는 불가능한 싸움이다.

우린 최소한 붙어볼만한 경쟁자와 경주하며 살고있는가?






- 오늘도 극장위치 코멘트,



대학로의 매력이란 이런것인지..정말 왠만한 극장은 다 가봤던 곳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 <상상화이트 극장>은 처음이였다.

위치 대락적으로보건데 아는데다.

동숭아트센터앞에, 혹은 그 옆에 특이하게 위치한 절건물, 혹은 새로생긴 큰 스타벅스와 탐앤탐스 골목이니까

근데 탐앤탐스를 지나고.......절을 지나고...응?

여긴데? 근데.....없다?



당황말기를..

딱 동숭아트센터에서 쳐다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내리막시작지점 식당전에 주차장이 있다. 그 주차장안으로 건물의 한구석...참 안보이는 입구..

근데 거기다..긴가민가싶을테지만 거기가 맞다.. 2층 올라가면 포스토보이니 당황말기를..~









- 티켓예매 인터파크티켓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3005845&tid1=search_auto_sub&tid2=search_auto_sub&tid3=detail&tid4=13005845




http://blog.naver.com/mynamemonday/192236359

좀 옛날 배경이구요.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했습니다.
다소 진지한 연극이구요. 웃긴거는 없다고 보심될듯..비극..
전화를 너무 안끊어서 그게 좀 답답했지만 볼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