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큰 아들(11세),둘째 딸(9세), 막내딸(6세) 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어요.
공연을 관람하기 전 아이들과 "가방 들어주는 아이" 책을 읽어 보았냐고 물어보았어요.
"응! 당근 읽어봤지~" 내용은 알고 있는 아이들이었지만 정작 고정욱 작가님이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뜻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책을 덮었었다는 사실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사랑과 감동을 느끼기엔 스스로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었는데
책과 작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감동을 이어 음악과 함께 배우 한분 한분의 대사와 몸짓,감정표현등을 눈으로 귀로 듣는 공연은 어떨까 정말이지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공연이 시작되면 연기자 분들의 재치로 웃음꽃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게 됩니다.하지만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그 장애를 직접 맞닿뜨리는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들을 보는 내내
부끄럽기도 하고 장애를 연기하는 연기자분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미안할 정도로 몰입해서 보았어요.
그런 감정을 연기하시는 분들도 아시는지 중간중간 웃음꽃을 또 뿌려 주시고 다시 또 몰입해서 보고..

분명 교육연극은 아닙니다. 이 공연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가야 한다는 부담 따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숨겨져 있던 감성을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책 속 주인공들과 주변 인물들이 실제 연극을
통해 느끼게 해주고 꾹 누르고 살았던 다양한 감정의 길을 터주는, 책 속에서 느꼈던 감동과 사랑을 배로 느끼게 해주었던 정말 고마운 공연이었어요.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었지만 함께 본 어른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이번 공연.
아이,어른 모두에게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