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회심곡.사극.사물놀이.줄타기
공연의 순서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우리 것을 잃어버린다고 애타하면서 찾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학교교육이라는 서양식에 물들어진 우리의 눈과 귀는 우리 것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라고
교육받았고, 클래식, 뮤지컬 하면 고상하고 우아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세뇌되었다.
나 역시 그런 세대의 일원일 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아직 생생한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삶을 뒤돌아보고,
아버지를 생각하고 나의 선조들을 거슬러 생각해 갈 때, 우리 것에 대한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작고하신 부모님 덕에 회심곡은 귀에 익었고, tv 사극은 그나마 사극을 눈에 들어오게 했으며,
흥겨운 사물놀이와 줄타기는 우리 애도 좋아 하였다.
與民樂이라는 국악.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일 것인가?
귀에 익숙지도 않고, 세종대왕께서 용비어천가를 지을 때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하라고
지었다는데, 즐겁지가 않았다.
한 가지는 있었다. 고요함 속의 파도치는 듯한 즐거움.
그리고, 서양 오케스트라처럼 지휘자가 별도로 없지만, 가만히 지켜보는 이가 있다는 점.
무언가 그 분의 치는 부채소리(?) 소리에 시작하고 마치는 절묘함...
동양의 신비로움은 누군가 시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 속에 일어나는 흥에 의해 모두가 조화됨 속에 일어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