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단체관람을 했다.

연극을 고르기는 했지만 이 연극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얻은 게 없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연극을 보러 나섰다. 처음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짧게 중요 대사를 할 때 왠지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영은이 엄마에게 전화로 화를 내는 모습에서 괜스레 짜증이 밀려왔다.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안 되지만 그녀의 연기가 너무 전형적인 연기였던 것이다. 현실감이 떨어진 다랄까. 실제 생활에서 그런 식으로 화를 내는 사람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연극을 보기 시작했는데 얼굴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장수의 사랑스러운 애교에 어느 정도 마음이 풀어졌다. 그렇게 등장인물들이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에 서서히 몰입하게 되었다.

<사랑과 발견>은 등장인물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에 대해 보여준다.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생긴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해 재민을 만나는 영은과, 그런 그녀를 버려둔 채 일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버린 재민, 영은을 좋아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성욱,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는 적극적인 장수, 사랑보다는 미래의 안정을 택한 수나. 이렇듯 이들의 사랑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사랑을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모두 같았던 것 같다. 거기에 직접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영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까지 모두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사랑을 발견하는 것은 수나에게 한 눈에 반한 장수처럼 쉬운 일일 수도 있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성욱의 사랑까지 발견하게 되기까지 10년이나 걸린 영은처럼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사랑을 발견한다는 것, 그것은 사소한 것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연극을 보고 돌아오면서 따뜻해진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08년 겨울 사랑의 발견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공연의 시작과 함께 터져나오는 웃음과
마지막 영은의 모습에서는 진한 감동까지 함께 하더군요

더 많은 말이 필요치 않은 즐거운 연극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시면
꼭 함께 보세요
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 공연일 :2008년 11월 29일
■ 공연시간 : 저녁7시 공연
■ 공연장소 : 아름다운 극장
■ 공연장르 : 연극
■ 공연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
■ 공연내용

아름다운 극장을 못 찾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향했다.
다행히 혜화 로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금방 찾았다.


바람이 꽤 부는 날이었는데 공연장 입구에는 단체로 오신
분들이 꽤 많이 서 계셨다.

제목이 사랑의 발견이라~처음에는 그저 연애 이야기겠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에 앉았다.

무대 위는 낡은 닭갈비 집 문이 있었고 무대는 텅 비어 있었다.


어려서 아버지와 헤어진 주인공 영은
영은과 대학 동기이자 영은을 짝사랑하는 성욱

영은의 사촌언니이자 늦깍이 신입생 수나
복학생 장수
미대의 전설 재민

다섯 명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청춘이야기이다.
그러나 가벼운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처음 영은이 "사랑은 닭갈비"이다 라고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주정처럼 성욱에게 이야기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모두 제각각 대답하겠지만..
처음엔 왜 사랑은 닭갈비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연극 후반으로 가면 영은의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사랑의 목마름이 닭갈비의 뼈와 살을 발라내는 아픔같은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연극 "사랑의 발견"은 무거운 주제가 가볍지 않지만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94년 겨울과 2005년의 겨울은 그렇게 이어진다.

영은은 늘 아버지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인물이다. 그래서 영은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아프고
애처롭다. 영은 역의 윤보아님은 목소리도 크고~대사도 정확하게
전달하셨다고 생각된다. 대학때 풋풋한 모습과 세월이 흐른 후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에 대한 대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런 영은을 친구같이 지켜보는 성욱의 기다림은 너무 아름답다.
쉽게 사랑에 빠지고 쉽게 떠나가는 사랑이 아닌~
누군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하는 남자
그가 차성욱이다.
배우 김영훈님이 내내 편안하게 연기해 주셨다.

오늘 러액츄얼리를 봤는데..(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 대사)

나에게 당신은 완벽해요.
가슴이 아파도 당신을 사랑할래요.

무겁지 않은 연극이 될 수 있었던 1등 공신이 있다면

아무래도 복학생 장수와 늦깍이 대학생 수나의 연기일
것이다. 복학생 장수는 아무리봐도 수나와는 이루어질
가망성이 없어 보였는데 그의 사랑 방식은 모든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끊임없이 대시하고~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장수

그런 장수가 처음엔 싫지만~~나중엔 울 귀염둥이라며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수나.

수나는 사회 생활을 해 본 대학생이라 그런지 영은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한 인물이다.
극중이지만~수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큼
예쁘고~애교넘치는 여성이다.

극중에서 재민 선배의 등장으로 내 옆자리에 앉으신
배우 박수정님~~극중 활력을 불러 일으켜주는 캐릭터로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나중에 포토타임때에도 관객에게
다정하게 대해 주셨다.

재민선배로 나오신 최유진 배우님은 등장부터가 심상치
않으시고~~나름 포스가 있으시다.
극중에서는 나쁜 남자이지만~~관객에게는 큰
웃음 주신 분이다. (큰...핸드폰...이건 잊지 못할 것 같다.)

연극 "사랑의 발견"을 통해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본다.
때로는 좋은 추억으로 때로는 슬픈 기억으로 자리잡은 사랑!
사람이 있기에 사랑이 있고 사랑이 있기에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것을 깨달게 해 준 연극!
2008년 11월의 끝~~좋은 연극 한 편을 만났다.

점점 날씨가 혹독하게 추워지면서 마음도 함께 차가워 지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

사랑을 발견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랑의 발견을 보고 난 후, 주변에 존재하는 사랑을 지금 스스로가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가 새삼스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지껏 알아채지 못했던 사랑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마음이 좀 더 따뜻해 질 수 있었기 때문에요.

공연을 보는 내내 함박 웃음을 터트렸던 나!!!

같이 보러 갔던 친구들이랑 다들 재미있었다면

공연이 끝나서도 공연얘기를 주구장창 하면서 우리들은 집으로 돌아갔답니다...

배우님들 각자의 캐릭터대로 어찌나 감칠맛 나게 연기를 잘 하시던지~~

2시간이라는 공연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던 공연이었습니다.

정말로 잘봤습니다!!!

전 이공연을 강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