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열정과 간절한 마음이 나네게도 동화되는 듯한 멋진 공연
너무나 강추합니당!!!!

참 오랜만에 본 정극이예요...
주부들을 위한 낮12시 공연과 할인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어요...
참 지독한 사랑이야기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네요...
참 부럽기도 하고 이런 지독한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는게 다행스럽기도 하구...
그래도 해어튼과 캐쉬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뤄지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예요...

10월 18일 오후 3시 대학로 예술마당 에서 2시간
정도 연극 폭풍의 언덕을 보고 왔다. 폭풍의 언덕은
고전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연극을 보기전 몹시
기대 가 되었다. 요하네스 브람스.. 빛바랜
낡은 종이와 후~ 불면 먼지 가 날릴 것 같은 윌리엄
셰익스피어..고전은 예술성, 심미성 을 추구하며 시대,
장소 를 불문하고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맑게 정화
시켜주는 역활을 한다. 음미하면서 다시 읽고 또 듣게 되는..
그래도 읽을때 마다 들을 때마다 또 다른 뉘앙스
로 다가오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고전은 그 깊이와 생각의 틀이 사뭇 다르다.
연극 폭풍의 언덕은 남자 주인공 히스크리프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이 점점 독기를 품은 증오, 배신감, 복수 의
감정으로 야누스 처럼 변해가는 모습 을 그린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랑의 빛과 어둠의 양면성 이 떠오르
는건 왜일까?
히스크리프 가 죽은 캐서린 의 무덤을 찾아가 무덤을
파내는 장면 에서 집착을 넘어 광기어린 사랑을 느낄수
있었는데 다소 섬뜩 하기도 했지만 얼마나 사랑 하고 그리
웠으면... 이해가 될것 같기도 해서 연민 이 느껴 졌다.
연극의 무대는 과거, 현재 가 자유롭게 전환 되는데
배우들이 연기 를 잘해줘서 그런지 혼란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잘 볼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 연기를 잘해
줬는데 특히 과거 히스클리프 역을 한 엄성태 님 은
연기인지 진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열정적
이었다. 아직도 강렬했던 눈빛 연기 는 잊혀 지지가 않는다.
캐서린 이 유령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초록색 과
파란색 조명으로 그윽한 연기효과 와 발레리나 가
나와 히스클리프 와 잡힐듯 잡히지 않은 상황을 발레 로
표현 했는데 몽환적 이었다.
말이 아닌 절제된 동작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고
관객들 에게 느끼게 할수 있다는 것이 경이 로웠다.
기회 가 된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 연극 이다.
젊은 베르테르 의 슬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독일인 의 사랑, 어린왕자 책처럼....

다른 공연장보다 역에서 꽤 먼거리였지만 같이 걸어준 엄마에게 고맙구..

엄마와 딸에게 좋은 추억 만들어준 연극 '폭풍의 언덕' 제작 연출 배우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무대 뒷편 언덕 부분을 나무 바닥 말고 인공잔디라도 깔았으면 했다는..^^?

다른 분들 얘기 처럼 공연장 건물도 새것같이 깨끗하고 의자도 깨끗할 뿐더라 의자간 간격도 다른 공연장에 비해 그래도 쬐-끔 여유있었다는것 ^^

무대조명도 여러가지로 수고해주시고 정성과 노력이 깃든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폭풍의 언덕’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고전 소설이다. 이러한 고전 소설 ‘폭풍의 언덕’을 원작으로 한 연극 ‘폭풍의 언덕’은 ‘폭풍’하면 떠오르는 암울하고 거친 이미지처럼 결코 따뜻하지 않았던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은 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는 히스클리프의 망상과 현재의 히스클리프가 끊임없이 중첩되면서 표현된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서로를 사랑하는 애정이 가득하지만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포함한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연극 '폭풍의 언덕'은 두 사람의 애증을 통해 관객들에게 그들의 사랑을 각인시켜 준다.

히스클리프의 캐서린을 향한 집착 어린 사랑은 그의 끊임 없는 망상 속에서 계속 된다. 히스클리프는 끊임 없이 악몽과도 같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캐서린을 그리워함과 동시에 자신과 함께 하지 못한 그녀를 원망한다. 고통스러운 과거와 고통스러운 현재가 끊임 없이 계속 되는 가운데 히스클리프는 스스로를 저주하며 그 일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히스클리프의 자신을 향한 저주와 죽음은 히스클리프 자신의 단 하나, 유일한 사랑이었던 캐서린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연극 ‘폭풍의 언덕’을 흥미롭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연극의 분위기를 더욱 강조해 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연극의 배경인 ‘워더링 하이츠’는 의자와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는 무대로 표현 되고 있다. 의자는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에 대한 사랑과 그 고통으로 고뇌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무대 뒤 쪽의 언덕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행복한 한 때를 보냈던 사랑의 장소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캐서린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집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무대와 더불어 음산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조명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을 더욱 강조한다.

극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배경음악과 발레 또한 ‘폭풍의 언덕’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잔잔한 피아노와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로 이루어진 배경음악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애절한 사랑과 고조되며 그 비극을 고조시킨다. 또한 유령 캐서린이 추는 발레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몸짓을 통해 히스클리프를 향한 캐서린의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그녀의 고통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요소들이 연극 ‘폭풍의 언덕’을 더욱더 빛나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영혼으로서 완성되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비현실적인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할 지라도 영혼으로라도 이루어 질 수 있는 사랑은 아마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사랑이 아닐까. 캐서린의 ““그는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라는 대사처럼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랑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