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의 노래" (작:오가와 미레이 연출:오치운 음악감독:이진희 무대디자인:유다미 출연:남명지, 신담수, 황인보, 박새라, 박현민, 김성훈, 최경훈 제작:극단 하랑 극장: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별점:★★★★★) 제목이 왜 "콩나물의 노래" 인가 했는데, 그 이유는 극의 주인공인 박만수가 콩나물을 재래식으로 키우는 가게를 운영하기 때문이었다.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소소하게 그리고 있는 가족의 일상과 그 주변 인물들의 얘기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족극 쟝르이지만 별점이 좋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잘 짜여진 드라마와 개인의 추억과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되어 그런것 같다. 이 공연도 관극을 하면서 어렸을 때 외할머니 집의 안방에서 시루에 기르던 콩나물이 생각났다. 극중에서는 콩나물이 자라면서 소리를 낸다고 나오는데, 공연과는 상관 없지만 개인적인 추억으로는 외할머니 댁에서 기르던 누에가 뽕잎 먹는 소리가 연상 되었다. 아무튼 추억팔이는 그만하고, "브라보마이라이프" 와 "로봇캡숑킹왕짱" 을 보았던 극단 하랑의 여덟번째 공연이라고 하는데 젊은 극단이 이런 퀄리티 높은 공연을 선보인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일단 최근에 보았던 어떤 작품처럼 1982년도의 어느 가정집을 잘 꾸며 놓은 무대가 먼저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수쪽의 창고 같은 건물이 콩나물을 기르는 공간이다. 그리고, 소품에 있어서 극의 후반부에 시간의 변화에 따른 다이얼식애서 전자식으로 전화기를 교체하는조그만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이 정말 좋았다. 부인과 사별하고 동생들과 콩나물 길러서 파는 일을 하는 박만수의 얘기이다. 그런데, 마루 입구에 있는 일본식 제단이 왜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극 초반에 설정된 인물들의 모습이 2시간 동안 이어진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박만수와 이미자가 콩나물방 안에서 얘기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간이 흘러 유일한이 다시 찾아오는 부분도 좋았다. 이때 콩나물을 기르던 곳을 허무는 소리는 "벚꽃동산"의 마지막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7명의 배우분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남녀 주인공인 신담수 배우님과 박새라 배우님, 1인 3역을 정말 잘 소화한 남명지 배우님이 기억에 남는다. 극단 하랑의 발전을 기원하며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아트원 씨어터 3관은 건물 5층에 위치했다

이 극장에서 지난해 김정욱들과 검정 고무신을 관람했다

티켓 발권을 위해 매표소 부근에 도착하니 긴 줄이 늘어서있다

깜짝 놀랐는데 그 줄은 1관에서 진행 중인 광염 소나타 공연 티켓을 발권하는 관객들이었다

3관 매표소에 상냥한 여직원 두 분이 앉아있다

티켓 발권 후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해결하고 공연장 5층으로 올라간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여유 공간이 따로 없어 바로 공연장으로 들어가야한다

케스팅 보드가 없으니 사진 찍을 꺼리가 없어 바로 자리를 찾아 앉았다

7시 15분쯤 발권을 했는데 맨 앞열이다

무대는 요즘 잘 나가는 공연 ''마흔 즈음에'' 와 비슷한 정겨운 느낌의 툇마루와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는

갖가지 소품들이 즐비하게 놓여져있다

어렸을 때 안방에서 키운 콩나물을 먹고 자랐다

콩나물을 키울 때는 햇볕을 보이면 안 되기에 덮개로 꼭 덮어서 볕을 차단해야하고

수시로 물을 줘야한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극을 관람했다

이세상 사람이 아닌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일상속에 담긴 잔잔한 김동이 흐르는 삶의 이야기

일본을 감동시킨 극작가 오가이 미레이의 명작

유병주 역의 황인보 배우님

이미자 역의 임혜진 배우님

문순옥 역의 남영지 배우님

박만수 역의 신담수 배우님

박영자 역의 박현민 배우님

유일한(유한일) 역의 김성훈 배우님

박철수 역의 최경훈 배우님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잔잔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준다

초반에 어눌한 것 같았던 유일한 역의 배우의 연기가 압권이다

사별한 전처의 장모 역활의 배우님

여러 역으로 출연하는데 역활이 바뀔 때마다 옷차림과 손가락의 반지와 신발 등,

어쩜 그리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지 감탄스럽다



큰 기대없이 찾았던 공연에서

어린 시절의 고향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부모님을 생각하게 하고..

정말 좋은 공연인데

이 좋은 공연의 공연 기간이 딱 열흘이다

곧 다시 관객을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좋은 공연을 관람하고 동행했던 지인과 콩나물 얘기를 한참하고 헤어졌다

콩나물의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무대세트. 다양한 귀한 소품들. 출연배우들의 실제같은 소박하고 따뜻한 연기와 표정들
잊혀져 간 지난날의 귀한 소중한 추억과 시간이. 결국은 콩나물 쑥쑥 커가는 콩나물의 노래는
우리들 아이들이 쑥쑥 커가고 성장해가는 그런 시간의 흐름이 결국은 평범한 시간이
변치않고 그렇게 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평범한 인간 우리들 삶이 었노라고... 강추합니다
정말 오램만에 가슴 따뜻하고 공감가는 힐링되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연극 콩나물의 노래는 급변하던 한국사회의 한 콩나물 상회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드라마 연극이다.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몸짓, 맛깔나는 대사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쩌면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연극이지만,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역에 자신들의 진심을 담아 대사를 뱉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그 시절,
동생들을 부양해야만 하는 장남의 숙명과 가족이라는 운명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박사장네 식구들의 모습에 사람냄새가 물씬 났다.

어떻게 쏟아부었는지도 모르게 청춘을 보낸 이 시대의 장년들에게 잠잠히 청년 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연극이다.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연극.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여유롭고 나른한 오후의 따뜻한 카페라떼같은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