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도 안된거 같은데 .. 앵콜이라니 ..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비트 .. 그리고 파워풀 ...
최고 !!

이들을 우연히 길거리 공연에서 본 후, 이 공연이 두번째 만남이 되었다.

길거리 무명 공연이 대부분 그렇듯이, 지명도가 낮은 단체나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부각시키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관중의 태도도 언제나 일어서서 나갈 수 있는 그 정도의 기대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을 처음 인천 자유 공원 노천 무대에서 만났을 때에도, 그러한 선입견이 그들과 나 사이에 존재했었다. 그러나, 잠깐만 구경하고 돌아선다는 것이 이들의 공연이 끝날 때 까지 그 자리에 꼼짝없이 서 있게 되었고, 우연히 이번 공연의 티켓을 구하게 되어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 되었다.

처음 만남은 새로운 쟝르의 신선함이 강하게 다가와 실제의 이들의 모습보다 과대평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없지않아 있었고, 이번 두 번째 만남이 오히려 신선했던 첫기억의 향기를 반감시키는 계기가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했다.

두번째 만남은 이렇게 의심 반, 기대 반... 이렇게 성사되었다.

공연이 끝났을 때, 혹시나 했던 생각은 괜한 기우였다. 첫만남에서 느꼈던 강력하고도 달콤한 느낌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예전에도 눈에 유난히 띄었던 두 멤버...
마치 아프리카 여전사같은, 그녀의 몸 그 자체다 리듬인, 리더 이시도....
그리고, 진지한 리듬이 아닌, 즐거운 리듬을 만들어내는 지나..

모든 게 좋았고... 야외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조명까지 더해져 눈과 귀와 몸이 즐거운 공연이었는데...

앞으로 조금 더 반영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공연은 관객이 기본적으로 좌석에 앉아 있는 상태라 어쩔 수 없었지만, 열린 공간에서 같이 몸을 움직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럼캣 전용공연장이 확보되었다고 이야기들었는데, 일부는 서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또 하나 첨가하자면, 다소 변화가 있긴 했으나, 첫만남의 공연과 크게 흐름이나 안무가 바뀌진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무야 지금도 최상인 것 같은데... 전체적인 흐름을 여러 개의 공연을 순서대로 늘어 놓은 것이 아닌, 다소 스토리가 있는, 그러니까 공연이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는 형식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자면... 약간의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시도씨의 현란한 드럼 솜씨에서 약간의 마술 및 묘기적인 요소를 맛볼 수 있는 것 처럼, 공연 전체적으로 어떤 드라마적 요소가 조금 가미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오늘 이틀밖에 공연이 없어서 그런가요.
후기가 없네요. ㅎ

공연은 꽤 볼만했어요. ㅎ

연령대는 상당히 다양하게 왔었던 걸로 기억하구(가족 단위도 있었고, 연인끼리도 왔고,
외국인 분도 계셨고, 수녀님들도 ;; 참 개그맨 고명환 씨도 오셨는데, 중간에 나오셔서 멘트 조금 하고 꽃바구니 관객들에게 주었구요.ㅎ 저는 TV를 아예 안봐서 누군지는 몰랐어요ㅠㅠ; 저랑 엄청 가까운 곳에 계셨지만.. ;;)
실제로도 다양한 연령층이 봐도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인 시도 씨가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멋있었구요.
(제가 정말 아무리 유명한 사람 와도 사인 같은 거 안 받고 그냥 가는데,
이분 사진 제대로 찍으려고 ㅠ;; 사인회 줄 섰습니다;;; 측면에서 찍으니
얼굴이 제대로 안나오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공연이 아직 거의 없는 만큼,
꽤나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해요.
(저 난타 공연 본 적은 없는데.. 그거랑 비슷하려나'-')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묘기, 훌륭한 드럼 연주 실력을 보여주더라도
드럼만 1시간 넘게 계속 치면 약간은 지겨워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바이올린, 태평소와 같이 연주하면서 조금 해소하려 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드럼도 여러 종류를 사용하였구요.
물론 모션 같은 것도 곁들였죠. ㅎ

사실 이런 공연은 가만히 앉아서 보기 힘들어서 ;;
(저는 그렇네요.;)
앉아서도 계속 고개 끄덕여가며; 박자 맞춰가며; 소리 질러가며; 보았어요.
저 주변에도 둘러보면 격하게 끄덕이시는 아주머니;; 분도 계셨고..

하지만 관람자들이 연령대가 오히려 다양해서 그런가요..;;
사견으로는 이런 공연은 나름대로 연주자들과 관람자들 간에 호흡도 중요한데
조금 나이드신 분들이 마구 소리지르고 이러진 않는 것 같구..
그리고 연주자가 이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소리지르고
이런 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ㅎ
그 공감대 형성에서 약간? 부족했다고 생각돼요.
그래도 점점 갈수록 분위기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앞쪽에 앉아서 뒷쪽이나 2층 분위기는 잘;; 사견이니 알아서 들으시길 ㅎ)

공연 전체 러닝타임은 10분 정도 지연된 거 고려하고, 앵콜공연 포함해서
1시간 20분 안팎?.. 이었어요. ㅎ
보통 음악회 가면 인터미션 포함해서 2시간 정도 하니까...
음.. 한 20분 정도? 밖에 차이 안 나긴 하지만 의외로 그게 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공연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합니다.ㅎ

사실 마지막 하이라이트 공연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앵콜 공연 때 사람들 다 같이 일어났을 때가
좋았고 분위기도 달아올랐다고 생각되었는데, ...
그걸 마지막으로 끝이 났으니;;..

하지만, 공연 보면 공연하시는 분들,
특히 리더 분 같은 경우엔 공연내내 거의 쉴틈없이 빠른 손동작을 하셔야 했으니
(직접 보면 이 빠르다는 말이 어느 정도인지 아실 겁니다...
드럼이라기 보다 눈 감고 들으면 거의 오토바이 모터 소리???ㄱ-...정말 빨라요..;)
체력 소모가 장난 아니었을 거란 건 이해가 갑니다...
글쎄.. 약간 아쉬움을 남기는 1시간 조금 넘는 연주 시간이 더 나으려나요. ㅎ

바이올린(김민정 씨)이랑 협주 한 것도 괜찮았구요,
태평소?? 였나.. 그거 부신 남자 분 공연 중간에는 볼만했는데,
하이라이트 때는 약간 드럼 소리에 묻힌 듯한..

하이라이트 공연 때 태평소 남자 분 다시 나오셔서 아리랑 부르셨는데,
따라하라구 했는데도 사람들이 거의 안불렀...;;
그게 근데 제가 1층 3번째 줄 완전 앞이었는데,
거기서 들어도 그 분이 부르시는 아리랑 가사 음이 제대로 안 들렸어요.;;
드럼이랑 bgm으로 나오는 음악에 거의 묻힌 듯한..;
음.. 그리고 제게 익숙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게 아니라
들어보긴 했지만 조금 어색한 음이라 따라부르려 해도 힘들었다는 ㅠ;

음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공연. 볼 땐 그냥 듣고 즐기고 지나간 것 같은데,
보고 나니 은근히 또 보고 싶어지네요. ㅎ

아무튼 드럼캣,
명동에 있는 아트홀에서 9월부터 1년이었나? 계속 공연한다구 하니
시간 되시면 가보세요. ㅎ
볼만한 공연입니다. ㅎ
눈과 귀는 확실히 즐거울 듯.
거기다 자신만 잘 즐기면 환상적인 공연이 될겁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