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관신청으로 저렴하게 관람하고 온 우리 아이 첫번째 뮤지컬은 헨젤과 그레텔....
유치원에서 몇 달전에 집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아이가 첫번째로 알게된 세계명작동화가 헨젤과 그레텔이기도 하다...그래서 선택한 뮤지컬...
작은 아이가 4개월밖에 안돼서 처음엔 망설이다가 큰아이를 생각해서 나선 길...처음엔 넘 힘들었지만 너무 너무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극장이라 규모는 아담했지만 아이들을 배려한 공연장 내부의 화장실이며 에어컨도 빵빵하고 음향도 빵빵하고...
그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라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공연도 넘 넘 최선을 다해 하시는 배우분들...노래도 잘하시고 연기도 잘 하시고(당연한거겠죠?^^)
겁이 많은 우리 아이 공연장이 컴컴해지자 무섭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먹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불꺼지면 박수치는 거 헨젤이 "새장안에 뱀이 있어요"라고 외쳐달라고 하니까 울먹거리면서도 다 따라하고...마녀할머니의 엉터리 마법주문에 웃기도 하고...헨젤아빠가 헨젤과그레텔을 찾아 객석으로 내려오실 때는 뒤에 있다고 알려주기도 하는 등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넘 예뻤어요...
그리고 자주 공연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마지막엔 헨젤과 그레텔이 아빠를 만났을 때 울 아이도 아빠가 보고싶다며 울었답니다...이만하면 너무 멋진 관객이죠?
돌아오는 길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구요...아이 키우느라 문화생활과 담 쌓고 살던 저도 오랜만에 문화생활이라서인지 다음 공연이 기대된답니다...^^
집에 와서 아빠에게 헨젤과 그레텔 보고 왔다고 자랑했구요...재미있었냐고 물어보는 아빠의 질문에 "빨간 안경을 쓴 할머니가 젤 웃겼어요"라고 대답했답니다...
그 날 찍었던 즉석사진을 목에 걸고 잠든 아이를 보면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고요...참! 다음 날 유치원에 갈 때 사진 자랑한다고 가지고 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