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을 기념해서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는 <2018 예술의전당 클래식 스타 시리즈>의 첫번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을 방문하였습니다. 여러 공연을 비롯하여 미디어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며 멋진 연주를 선보여 주고 계시는 조재혁 피아니스트님의 출연에 관심과 흥미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탈리아의 거장 푸치니를 대표하는 오페라 세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성악가 정호윤씨와 이명주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된 분들이었는데,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아리아를 공연장에서 어떻게 해석하여 들려주실지 궁금하였습니다. 평일 저녁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층과 2층 모두 가득찬 객석에서 관객들의 공연을 향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는데, 사전에 구입한 프로그램북에 소개된 프로그램을 훑어보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씨께서 연주하신 쇼팽의 즉흥곡 제1번은 경쾌하고 감미로운 선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곡가 쇼팽의 예술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곡의 매력을 잘 표현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은 슬라브 정서가 느껴지는 우수어린 곡을 과감하고 정열적으로 연주해 주셨는데, 다이나믹한 연주가 공연장 가득 울려퍼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간주곡을 포함한 세곡의 연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특한 색감을 지닌 음색을 들려주시다가도, 오페라 반주때는 두 성악가들의 성량과 울림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시는 연주가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과 세련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에 화답해 주시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테너 정호윤씨께서는 오페라 라보엠속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의 열창이 돋보였는데, 얼마전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졌던 이탈리아 왕립 파르마극장의 오페라 라보엠 내한공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루돌포의 미미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전율어린 열창은 정말 훌륭하셨습니다. [그대의 찬 손]에 이어 소프라노 이명주씨와 함께 부르는 [오, 사랑스런 아가씨]에서는 공연장의 분위기는 이미 절정에 달해 열광적인 함성과 우레와같은 박수 갈채가 쏟아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소프라노 이명주씨께서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대표하는 [어느 맑게 갠날]을 비롯하여 2부에서 풍부한 기량과 커다란 울림이 느껴지는 열창은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성악가가 함께 부르는 아리아에서는 완벽한 호흡과 전막 공연을 보는듯한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세편의 오페라를 모두 감상한 듯한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 피아노 반주로 두분의 멋진 보이스를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푸치니 오페라의 매력과 가곡과 오페라속에 등장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슈트라우스의 가곡에서는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 하면서도 남은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남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며, 서로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함께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질투와 오해가 빚어내는 토스카속의 사랑이 자아내는 웃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나비를 속박하는 사랑과 버림받고서도 떠난 임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사랑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두분의 성악가들의 세계적인 기량과 완벽한 호흡을 지켜보며 한국 오페라의 발전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함께 공연을 관람하신 부모님께서도 좋아하는 오페라의 아리아를 다시 볼 수 있어서 행복해 하셨습니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출연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마음속에 담아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식 스타 시리즈가 관객들의 호평과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하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또 관람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악 전공하는 아들덕분에 보게된 공연인데 두 사람의 명성에 걸맞은 참 멋진 무대였어요. 특히 테너 정호윤씨 원래 팬이였는데 실제로 뵈니 넘 좋네요. 자주 한국에서 공연해 주세요.

세분 멋지세요!!! 왠만한 오페라 내한공연 보다 감동~감동~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