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최근 들어 1930년대의 경성을 소재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생산되고 있어 나름의 관심을 갖고 극장을 찾았다. 더불어 소설가 구보씨의 배경이 된 천변을 중심으로 한 종로의 모습이 어떻게 무대 위로 자리를 잡았을까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러나 공연장을 들어선 순간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소극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무대로 재구되어 있었다. 길이감을 살리기 위해 대각선으로 만들어놓은 무대는 조금은 사이드에 자리한 관객을 배려하지 못한 듯 했다. 아마도 이것은 같은 값으로 전쳐적인 무대를 조망할 수 없었던 소비자(?)로서의 내 욕심이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시종 어둡기만 한 조명은 극의 전체적인 진행과는 달라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이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그 시대의 모습일 지언정 말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구성 방식과 <천변풍경>의 서사적 거리를 가져다 만든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작품이었다. 휴식시간 10분을 포함해 2시간 30분 동안 지루함을 가져오지 않았으니 이만하면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대중적이었다는 것이다. 대중적인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무언가 의미를 발견하고팠던 관객들에게는 크게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늘 역사의 한 귀퉁이를 가져온 작품들을 보며 그런 말을 한다. 서사만 빌어다 썼을 뿐 시대적 의미를 되새길 수는 없다고... 이 작품 역시 그렇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 진보적 지식인이었던 박태원의 눈을 빌어 만든 작품이었기에 그렇다고 하면 그닥 할 말은 없겠지만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적어도 하나쯤은 무언가 진지한 의미를 만들어 주었다면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았을까?

너무나 디테일하고,재미있었습니다.!!

구보씨의 소설을 여러번 접한 저로서는 정말 즐거운 연극이었어요.

아쉬운 것은 중간에 다소 지루해서인지(지루한걸 감안해서 특강!구보씨의 완벽한 산보법을 넣으신 것 같더군요...)저희엄마는 중간에 보다가 뛰쳐나가셨어요;;

아마도...기초지식이나 흥미가 없으면 다소 밍밍한 연극이 될수도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좋았어요..무작정 화려함으로 자극하는 다른 연극과는 달랐습니다.

처음 보는 연극이였는데, 연극을 공연하는 공연장 분위기도 좋았고,
연기도 넘 잘하셔서 잼있게 잘 봤다.
이 연극을 처음으로 다른 연극에도 흥미를 갖게 되어 담주에는
대학로로 연극구경을 갈까 생각중이다.
마지막 쯤...
자장면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ㅣ.. ^^*
즐거운 11월 첫째주였다. 므흣~

첨 본 연극이었네요..ㅋㅋ
영화와 다르게 더 와닿는 내용들이 좋았구요
자칫 어렵게 느껴질수있는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낸점이 좋았습니다
배우분들이 대단하단 생각을 했네요
앞으로 문화 생활을 좀더 해야겠다는생각
그래서 힘들게 연극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연극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별 기대 없이 갔었는데 이거 완전 대어를 낚은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