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소녀" (작:김성진 각색,연출:한정원 음악:백하형기 출연:권윤정, 배진범, 박다미, 엄선일, 문태웅, 백하형기, 조혜진, 김형건, 하경한 제작:극단 필통 극장:대학로 명작극장 별점:★★★★☆) 제목이 飛行이 아니라 非行으로 상상이 되는 건 나만 그런가? 아무튼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엄마 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엘리, 인간이 되고 싶은 거위 벤을 만나면서 얘기는 전개 된다. 극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뻔한 내용 이었지만 이 공연 음악과 효과음의 사용이 좋았다. 배우 중에는 주인공 엘리 역을 맡은 전작 "가족死진" 에 출연했던 권윤정 배우님이 눈에 뛴다. 진지한 눈빛과 연기, 또랑또랑한 발성이 좋았다. 음악과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연극을 보는 내내 소설 어린왕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고독한 소녀 엘리와 인간이 되고 싶었던 새 벤의 만남에서 자신이 살던 행성과 아끼던 꽃을 떠나 세상을 여행하는 어린 왕자가 지구의 사막에서 만나게된 여우로부터 [길들여진다는 것]에 대해 배우면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일까요? 엘리와 벤은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수많은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쌓지만, 언젠가 이별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헤어져야 할 순간이 아쉬운 나머지 그토록 격정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외로움 속에서 지내던 소녀가 꿈을 매개로 현실과 허상, 이성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바다를 향해서 훨훨 날아오르고자 하는 심리가 담긴 베개를 찢어 깃털을 날리는 모습은 오래도록 깊은 감동과 여운으로 남아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인간이 되고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벤은 엘리의 무의식을 대표하며 실패와 상처를 안고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의 꿈과 옛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며, 시간으로부터 소중한 것들을 빼앗기는 것일지도 모르기에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지 외롭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외로움 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테니]라는 구절이 퍽 마음에 들었습니다. 종합예술연극을 표방하며 기타와 콘트라 베이스의 라이브 연주와 파도 소리에 맞추어 무용과 마임이 곁들여진 독특하고 실험적인 무대위에서 엘리역의 권윤정 배우님의 외로움과 상실감이 짙게 배어있는 연기와 엘리의 유일한 친구이자 무의식을 대변하는 벤 역의 배진범 배우님의 안정적인 호흡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속의 시선으로서 악기 연주와 무용, 땀흘리며 열정 가득한 연기를 선보여 주신 배우님들의 멋진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음속의 상처와 깊은 외로움, 성장의 아픔이 담긴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서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멋진 연기를 선보여 주신 배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감사드리며, 연극 <비행소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비행소녀 처음 관람 가는 날도 아닌데 유독 오늘은 떨리는 기대감을 갖고 명작극장을 찾았습니다...일부러 좋은 자리는 다른 분들이 더 잘 느껴보셨음 해서 자유석이기에 늦은 입장으로 맨뒷자리에 앉았더랬죠...공연 초반과 달리 빈 객석이 안보이는 거의 만석이라 들어가면서부터 정말 흐뭇하더군요...제가 뭐라고 ㅎ...이런 작품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구나 싶어 반가웠달까요...드디어 극이 시작되고 엘리 등장...안경 쓴 씬에서 유독 뚜렷하게 보이는 눈망울이 어쩜 그리 반짝이는지...그러게요...렌즈 없는 테만 착용하고 있었어요...제가 제안한 점을 전달하겠단 어제 글을 봤기에 찾아 간거였는데...정말 오늘부터 렌즈 없는 안경을 끼고 표정씬 세세히 다 보여주고 계시더군요...일개 관람객의 의견을 이리 바로 반영해 주시는 배려에 감동했습니다...이렇게 노력하시는 모습 변함없으시길...그리고 연극시장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꾸준히 만들어 주시길 응원합니다...오늘은 벤과 엘리의 감정선이 더 격했달까요...아니나 다를까 훌쩍이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저도 마음껏 눈물을 ㅠㅠ...볼때마다 감상포인트를 달리해서 집중하는 묘미가 있는 진정한 종합예술극이예요...막공이 얼마 안남았네요...특별한 분이 있다면 더욱더 특별한 관계이길 다짐하게 될 작품이예요...혹은 혼자라도 혼자여서 더 여운 긴 작품이 될거예요...연극 공연들 넘치는 요즘이지만 진심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자신있게 강추해요...제가 제작사라면 이 포멧대로 좀 더 각색해 큰 무대서 뮤지컬로 재공연해도 멋있을 거 같아요...일회성 공연으로 끝나기엔 너무 아까워요...이제 곧 막공이니 비행소녀는 가슴에만 품어야겠네요...울부짖을 때 뛰어나가서 안아주고 싶던 엘리,벤...막공때 꼭 다시 갈께요.

보는 내내 소녀 엘리의 순수하고도 외롭고 두려운 마음을 오롯이 보고 느끼면서 그 감정에
흠뻑 취해서 봤습니다.

배우분들이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연기를 하시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밝고 유쾌하고 순수하고 서정적인 부분이 많았지만 인간은 모두 외로움을 안고 살며

그 외로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도 던져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배우분들이 번갈아 가면서 들려주는 라이브 연주도 극의 느낌을 더 잘 살려주었고

장면 마다 정성스럽고 열정적인 노력의 향기가 배어 있어서 저 또한 바른 자세에서 더 집중해서 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종합예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정넘치며 따뜻하고 뭉클했던 정직한 공연이었습니다.

일요일 검색하다 비행소녀가 눈에 띄어 예매를 해서 공연을 봤습니다. 처음 후기를 올리신 분의 내용에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시놉시스를 보니 관점이 맞는 연극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즘 과도한 애드립과 19금의 성적 대사 등으로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블랙코미디나 청춘남녀의 썸타는 가벼운 로맨틱풍의 연극이 주류를 이루는 대학로에 과연 연극의 의미는 무엇이며 관객과 나아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연출이나 의도에 있어서 신선한 파장을 던져줬다고 봅니다 요즘 연극을 검색하다 보면 제 표현이 심할지 모르지만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그렇다고 연극이 그 옛날 배고픈 시절로 돌아가자는게 아닌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욕망과 성찰에 대한 주제의 표현에 있어 너무 시류적이라는겁니다. 물론 그 표현방법이 암울하고 무거워야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연극이라는 자존감만은 지키자는 뜻 입니다. 지금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어디에선가 인간에 대한 연민과 표현의 고뇌로 가득찬 연극인들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