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에서 돌아온 이근삼은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고수하고 있던 기존 작가들의 사실 집착에 반기를 들고, 서사 기법 등 다양한 형식의 참신성을 보여 주었으며, 우리의 희극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전통적 희극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양식적 실험 정신을 선보였다. ‘국물도 없다’는 말을 반어적으로 활용한 제목의 “국물있사옵니다” 는 애초에는 소심하지만 성실하던 주인공 김상범이 출세의 방법에 눈을 뜨게 되자 무모할 정도로 과격해져 남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냉혈한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등장인물들의..

소심하고 어리숙한 김상범은 평범한 셀러리맨으로 정직하게 살아왔지만, 그에게는 늘 실패와 손해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일회용 휴지 하나로 사장에게 신임을 얻어 인턴사원에서 정규사원이 됩니다. 김상범은 위층에 사는 박용자와 결혼을 결심했으나, 형과 박용자가 결혼하게 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이후, 출세의 방법에 눈을 뜬 상범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변합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친구의 돈 500만 원을 아버지 칠순 잔치에 써 버립니다. 또 회사의 상사인 경리과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