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0년을 향해 함께 걸어요

30년 동안 걸어와주셔서

엄마의 추천으로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CCM은 잘 듣지 않아서 시큰둥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정작 공연이 시작하고 송정미님의 노래, 찬송이 시작되지 엄청난 성량과 세련된 무대매너에 첫 넘버부터 완전히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오는 곡들중 대다수가 예배나 집회에서 익숙하게 듣고 따라 부르던 찬양이라 송정미님을 잘 몰랐던 것이 조금 부끄러워질 정도 였습니다. 중간에 송정미님의 삶을 직접 소개하는 부분은 아주 인상적이었고, 제가 CCM 콘서트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꽁트와 송정미님의 지난 30년을 지나는 중 중요한 순간순간을 가장 잘 요약할 수 있는 노래들까지 곁들이면서 사회도 보고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시는데, 정말 그 탤런트에 깜짝 놀랐습니다. 뮤지컬을 하고 싶으시다니 정말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콘서트는 그냥말로 콘서트이고, 송정미님이 가지고 있는 가수로써의 기량을 맘껏 선보이는 자리였습니다. 너무 경건하고 심각하지도 않고, 또 너무 가볍거나 경박하지도 않았죠. 의미없이 히트곡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콘서트 전체를 관통하는 큰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잃지 않은 찬양사역자의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균형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CCM 잘 안듣지만 송정미님의 찬양들이 다양 장르로 편곡되어 컨템퍼러리, 국악, 재즈, 팝 등 CCM콘서트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멜로디나 메시지만 강조되지 않고) 그야말로 귀에도 즐거운 음악들을 선보이실때에는 왜 송정미님이 카네기홀에서 설 수 있었는지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꼭 덧붙이고 싶은 것은 공연 영상과 조명입니다. 태양의 서커스부터 세련미 넘치는 공연들 많이 봤지만, 한 가수가 서있는 제법 심심할 수 있는 무대를 조명과 영상만으로 입체적이고 꽉 찬, 그리고 노래를 이해하고 정확하게 구현해주는데 그 여운이 사실 공연 끝나고 너무 오래 남았습니다. 같이 간 지인과 찾아봤더니...과연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담당하셨던 연출팀과 BTS 콘서트 영상 넣으셨던 분들이 무대를 꾸며주셨더군요....에이 리스트 스텝들의 유려한 (화려하다는 말은 살짝 가벼워 보일 수 있어서요) 무대구성은 송정미님의 빛나는 히트 넘버들을 더욱 집중해서 감동하면서 들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무대 구성과 같이 하신 밴드 세션, 코러스, 댄스팀 (이 분들은 너무 잘해서 춤출때 보다가 박수의 박자를 놓칠 정도였어요 ㅜ.ㅜ 인스타 친구 신청 들어갔습니다 ㅜ.ㅜ) 다들 조화롭게 송정미 님의 노래와 스토리에 녹아나서 정말 즐겁게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려 2시간 반에 끝난 콘서트는 단순히 가수의 기교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선택되어져 찬양사역으로 많은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증이고, 놀라운 재능의 가수가 펼치는 완벽한 공연이며, 끝에는 그 분의 비전에 비전을 세우는 예배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은 정말 재밌었어요! 되도록이면 1층 좌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