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개그콘서트에 클래식이 가미되었다고 보는 게 더 가까울 것 같았다. 시에서 기획하고 초청하는 공연의 대부분에서 불만족을 느꼈던 이유를 이제야 캐치해 낸 나는 참 우매했다. 생각해보면 공연 자체에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관객석으로부터 비롯되는 애로사항들이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공연에 있어서 기본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 아니 그리고 굳이 공연이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인 에티켓이었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서 개탄스러웠던 적인 한 두번이 아니니까 말이다. 앞으로 공연 선택에 있어 큰 고려 사항 하나를 얻어낸 것에 의미를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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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어려워하는 클래식을 재밌고 쉽게 다가가자는 취지의 공연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는 가정하에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을 대중화된 클래식을 위주로 편성하고 관객을 연주의 일부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 또는 지휘자의 얼굴을 비추어 주는 것, 지휘의 퍼포먼스에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장치를 설치하는 것 등은 꽤나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클래식에 대해 딱딱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유명인사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로도 관객들 중에 매우 호응이 좋았던 사람들이 존재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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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좋았으나 그 내용이 매우 빈약했고 조금의 배경지식도 없이 단순한 자기만의 해석 아니 감상평에 가까운 이야기를 곡 사이에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클래식 연주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오히려 일반적인 클래식 연주처럼 곡간의 구분을 지휘자의 퇴장으로 구분하는 것이 훨씬 깔끔한 전개가 아닌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중간 중간 관객 참여 후 인증 사진을 남기는 촬영 시간은 전 관객의 참여가 아닌 개인 관객의 참여이므로 전 관객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이 부분을 진행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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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연주가 좋았더라, 또 이는 아니었다. 금관악과 타악에 비해서 현악은 현저히 소리가 작았고, 특히나 세컨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목관악은 금관악과 타악에 뭍혀 제 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전체적인 오케스트라 규모가 공연장에 비해서 작았던 부분도 음악의 전달에 있어서 흠이 됐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큰 공연장에서 많은 관객을 유치해 이익을 창출해 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무대에서 감당할 수 있는 관객의 수와 공연장의 규모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은 공연의 기본적인 조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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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의도의 공연이고 풀어나가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연장의 규모에 맞게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조절하는 부분, 그리고 기본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각 파트별로 이루어져야 할 최소한의 조화, 단순한 유머와 말장난이 아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로 설명을 조금 더 알차게 채우는 부분,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 고안 등 공연을 알차게 이끌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가미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김현철이라는 사람의 인지도를 통해서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장이 될 테니까. 공연 중간 중간 환불을 유머 삼아서 말했는데 나는 정말 진심으로 환불 받고 싶었다.

유머도있고 너무 재미있어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