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잘하고...
배우들의 열정도 느껴집니다만...

뭔가 구성이나 그런게..
좋다고 말하기도..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각색한건 나름대로 좋았지만 너무 개그요소를 많이 넣어서 햄릿의 감정에 몰입하기 어려웠음 .. 연극인데 극보단 글을 표현한 느낌

"햄릿" (재구성,연출:이수인 기타연주:엄태훈 출연:조은데, 엄태준, 강지완, 김덕환, 최두리, 윤대홍, 차승욱, 김선중, 이진주, 임서영, 김치몽, 이혜리, 송은지 제작:극단 떼아뜨르 봄날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다 아는 얘기 "햄릿" 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급증이 생긴다. 포스터도 인상적인데 공연은 새롭지가 않다. 햄릿 보다는 클로디어스와 거투르드, 오필리어 얘기를 새롭게 보여 준다. 그러나, 이미 많이 봐 온 형태의 공연 방식은 지루하다.

일단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았고,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햄릿>을 기대하고 보러 온 이들에게 시작부터 시원한 통수를 선사한다. ''다 아는 얘기 아니야?''라는 질문이 던져지고, 관객의 기대는 박살 난다. 정통 비극을 브레히트적으로, 그리고 부조리 극과 같이 재해석 한 떼아뜨르 봄날의 <햄릿>은 <''햄릿''>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았을 것이다. 배우들은 새로이 구성된 <''햄릿''>을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과장되게, 때로는 절제되게 연기한다. 그 중 무미건조하게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 게르트루드 역의 배우 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브레히트와 부조리 극, 그리고 원작 파괴를 좋아하는 나로서 여기까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은 여기조차 마음에 안 들어 했지만...)

그러나 웃음을 위해서만 삽입된듯한 유치한 유머, 그리고 왜 적용 됐는지 알 수 없는 각색 방향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러한 접근을 택했는지 잘 알 수 없었다.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이 가진 재해석에 대한 접근은 공유하나, 그것이 가진 주제의식과 그것을 나타나기 위한 깔끔한 연출은 턱 없이 부족했다. 내가 무식한 건지, 연출의 역량이 딸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 없이 보고 갔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맞았고,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다.

아주 인간적인 햄릿. 아니 어쩌면 통속적인 인물들로 가득한 햄릿입니다.
떼아뜨르의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고전 비틀기를 통해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꿀어낸다는 점이죠.
그렇기에 떼아뜨르의 고전은 고전이되, 고전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때로는 소재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는데. 햄릿도 그런 범주에 드네요.
햄릿이 주인공이지만,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우리가 원작을 읽으면서도 그들은 왜 저런 선택을 햇을까? 궁금해하던 그 점들을 아주 인간적으로 풀어갑니다. 햄릿보다 거투르트와 클로디어스의 이야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죠.

그런 이유로 호불호도 강하지만, 익숙한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합니다.
극중에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외치는 비장한 인물들은 없다. 그저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평범한 이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인 햄릿을 만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