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다. 나, 나의, 나를, 나와, 나만, 나뿐 등등 나를 수식하는 말들은 참 많이도 한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곳에 담과 담이 만났다. 그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듯이 담도 담과 만나고 건물의 끝자락에서 이별하고 또 이어지고 경계를 만들어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사람이 만난다. 사연과 사건을 만들어 내는 그길, 우린 골목길이라 한다. 결국 담 안의 독립된 주거가 따로따로 떨어져 있지만 결국 그 담 들은 골목이란 형태에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 울타리 안에서 나오면 골목이 있고... 그 골목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사람..

1막 아침을 깨우는 소리가 들리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동네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삿짐을 나르며 새로운 집에서 저마다의 미래를 꿈꿔보는 가족들, 그 가족을 중심으로, 동네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4명의 배우들을 통해 그려진다. 떡을 돌리는 엄마에게 텃세를 부리는 슈퍼아줌마. 골목길에서 삥을 뜯는 깡패들과 동네의 박스를 주우러 다니는 할아버지들. 대학생을 짝사랑하는 여중생과 아버지와 아들의 주도 배우기 등은 우리 동네의 익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런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동네의 일원이 되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