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맨지오니를 알게되고 그의 연주를 직접 귀로 듣고 볼 수 있던 것만으로도 전 대단한 행운아였어요.

살아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여겨지는 순간들 있죠.
굉장히 멋진 경험들을 하는 순간 순간이요.
멋진 과학의 산물이자 빼어난 디자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다던가
동경하던 사람과 함께 저녁을 하고 친해질 수 있던 시간이나
혹은 정말 멋진 공연을 즐기고 그 감동이 몸 전체 구석 구석으로 퍼지는 느낌과 떨림에 얼어붙어버리게 될 때...

제게 척먄지오니라는 이름은, 그의 연주는
그런 다행의 순간들 중 참 눈부시게 반짝이면서도 아름다운 선명한 색을 지닌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혹시, 당신에게도 그런 이름이 있나요?

옛 연인을 부르던 별명이든
안네 프랭크처럼 소중히 여기던 일기장이든
반려동물이든 혹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잊지 못할 장난감이든 말이죠.
뭐.. 누군가에게는 펀드계좌명이나 청약통장일지도 모르겠네요 (笑)

무엇이든 소중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희망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멋진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그가, 나는 참 좋다.

역시, 좋아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살아가는 것은 더 행복해지는구나.

그런 생각들로 웃으며 시작하는 주말 아침입니다 ^-^

지난번 내한공연 때와 비교해서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사말 하나도 숨이 차서
느릿느릿하는 척 맨지오니

하지만 변함없는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과
공연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카리스마와 부드러움

함께 한 연주자들의 조화까지
정말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만70세 노익장과 젊은 연주인들의 하모니...
초여름 오후 즐거운 감동이었어요^^

이제는 너무나 나이가 들어버린
고교시절의 기억
이번 공연을 보며 그 때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되살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편안한 느낌의 공연이었습니다.
척 맨지오니가 있는 무대에 거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고 할까요?
그런 편하고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이루어진 1시간 30분은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