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연주였어요! 2020년 10월 전까지 오프라인 공연 거의 다 취소되고 그랬었는데 6월에 아주 소중한 공연이었답니다 ㅎㅎ

퇴근 후 비가 많이 오고 길이 막혀서 괜히 예매했나 싶었는데 연주를 듣고나니 그런 마음이 싹 녹아내렸습니다.

오랜만에 힐링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매우 훌륭한 연주라 한껏 몰입해서 즐겼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부산에 공연와주셔서 감사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좀 곤란했어요. 을숙도문화회관은 처음이었는데 시설은 그럭저럭 좋은 편인 반면 하우스 어텐던트 분들은 좀 질서가 없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요. 나름 부산의 기초지자체 문화회관 중 가장 잘 돌아간다는 곳인데 자체 결제시스템이 없다는 것도 좀 황당했네요. 2020년인데.

조이오브스트링스는 이 날 처음 들어봤어요. 특이하게도 남성 분 하나 나머지 10명 이상은 모두 여성 분이셨는데요. 비올라 수석이 남성 분이셨습니다. 마지막 비발디의 사계의 진행 덕분에 알게 된 건데, 수석과 단원들의 실력 차이가 좀 커 보였어요. 바이올린 같은 경우 좀 듣기 싫은 현의 거친 소리가 공연 내내 났는데, 수석들만 김다미 바이올리니스트랑 연주하는 패시지에선 그런 소리가 전혀 안 들렸거든요. 그리고 비올라 수석 연주 너무 예뻤어요.

이래저래 해도 사실 김다미 씨 리사이틀처럼 보였습니다. 정말 탁월했어요. 중간에 서서 장군님처럼 연주하는데 소리는 어떻게 그렇게 부드럽고 보잉은 실수가 없는지. 이번 6월에 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 한수진, 김다미 공연을 부산에서 다 들었는데, 이번 게 좀 더 나았어요. 솔로 주자도 그렇고 오케도 그렇고요. 한수진 씨가 피치를 정확하게 맞추려는 쪽에 신경을 쓰는 게 느껴졌다면 김다미 씨는 그런 것보다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주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공연인데 지원받아서 나온 공연이라 그런가 프로그램이 좀 너무 대중적인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