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침대와 의자만 놓여 있는 심플한 무대 위에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해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합니다. 단촐한 무대에 특별히 세 사람의 접점이 없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 조명을 이용해 단조로움을 커버한 연출 방식이었는데요. 세 배우의 연기에 조명으로 다양한 변화를 준 장면 전환으로 극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휴학생인 편의점 알바생, 10년 고시낭인, 학교폭력 가해자인 세 사람의 각기 다른 독백들이 이어지다가 하나의 접점으로 모아지는 과정이 상당한 잘 짜여진 구조를 지닌 연극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흔히 접해본 이야기들이어서 자칫 식상해 질 수도 있는 소재의 플롯을 지루하지 않게끔 잘 짠 연출방식으로 풀어낸 수작이었어요.

"SIGN" (작:김하윤 연출:이하미 조명디자인:지소연 음악디자인:편준원 출연:오현우, 허혜수, 황인덕 주최:SIGN TEAM 극장:씨어터 송 별점:★★★☆☆) 작년에 초연 되었던 공연이다. 무대에는 의자 세 개와 간이침대만 놓여 있다.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올라 온 글 때문에 피해자가 된 여대생은 가해자의 갑작스런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가야할 지 망설인다. 10년째 사법고시를 준비중인 고시생은 어느날 밤 우연찮게 폭행을 저지른다. 어릴 때부터 폭력을 저질러온 남자는 대학생이된 후 과거에 저질렀던 일을 후회하세 된다. 독백으로 이루어져 지루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 에게 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물음과 위로의 메시지를 던져준 올해 마무리로 최고의 연극이였습니다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하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

공연은 3명의 배우님들이 자신이 했거나 겪은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행되요 서로가 가해자이며 피해자란 문구가 이해되는 공연이었어요 학과 선배와의 사실무근인 추문으로 인해 학교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여대생.10년동안 고시만 준비해온 백현수, 어쩌다가 하루아침에 폭행사건의 가해자가 되고 그때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해요

또 어릴때부터 소위 일진들의 눈에 들어 폭력이 익숙해져있고 그세계에서 살아온 미친개란 별명의 남자.

모두 환경은 다르지만 폭력이라는 문제에서 벗어날수 없던 세사람. 그들의 이야기는 폭력이란 그늘이 얼마나 무섭고 빠르게 퍼지고 잠식이 쉬운지 알수있었어요.

폭력에 노출된 사람이 그 피해로부터 벗어나는데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간이 걸리는지 보여주는 연극이었어요 학교 선배와 있지도 않은 일로 소문에 휩싸인 여대생의 이야기는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만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부풀려진 말한마디가 폭력의 범주에 속할수 있단걸 새삼 알려주었어요. 편견이 무섭단 것도, 소문만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건 당사자한테 상처가 될수있단 거도 생각케 해주었어요.

10년동안 고시에 매진해온 백현수의 이야기는 한번의 폭력이 어떤 나비효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었어요 폭력에 책임이 뒤따른단 것도요 어린나이에 폭력의 세계에 발을 담근 미친개의 이야기는 폭력의 전염성과 익숙해짐,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폭력의 여러가지 형태와 그에 따른 결과,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던 폭력으로 얼룩진 시간들. 그 무서움을 돌이켜보고 경각심을 일깨워준 연극 sign. 무거운 소재인만큼 진정성 있는 메세지를 안겨주었어요.

세상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게 참 많아요. 세배우분들이 등장하고 이들 세명의 각자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의 친구와 가족아니면 나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폭력의 시대, 우리는 과연 결백할까? 이렇게 이들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연결고리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할때 쯤 드디어 교차점이 밝혀지는데... 서로가 가해자이며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이곳에서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언어 폭력도 폭력인데 너무나 가벼운 가쉽거리로... 또는 SNS상에서 글로써... 가해자가 되기도하고 또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너무나 잘 짜여진 각본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세 배우님들의 대사와 연기에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폭력의 시대, 우리는 과연 결백할까? 라는 질문을 던진 연극. 누구를 힘으로 때리는 폭력뿐만아니라 말로써 글로써의 폭력까지 다룬 연극. 사과하는 법도 용서하는 법도 서툰 우리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묻네요. ?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람들의 현 상황에서 풀어낸 연극으로 나자신부터 타인의 삶과 모습에 한마디 뚝 뱉어버린 말들이 있지는 생각해 보게 되네요. 속담에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이 떠오른 연극으로 별것 아닌것이 눈덩이처럼 커서 이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게 되어 폭력으로 변해버리고 끝내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시대에 자신을 한 번더 돌아보게하는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