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여지는 오뎅국물 냄새와 배우들이 드러낸 삶의 다양한 양상의 사람들, 사건들을 통한 애환, 사랑, 꿈.. 인간미가 물씬 느껴진 연극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치불의 공격은 참기 힘들었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슬프고 위로가 되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싶네요

"역전의 용기" (작:이지오연출:한원균 무대:이범석 조명:도상민 음향:윤석도 라디오사연:김다흰 카메오:김형범 출연:김성태, 한승현, 최원규, 서채은, 강지현, 김윤재 라디오:양희경(목소리 출연) 제작:프로젝트 팀2H 극장:대학로 공간아울 별점:★★★★☆) 전작 "FLASH MEMORY" 라는 공연을 봤었던 프로젝트 팀2H 작품이다. 전작이 낭독공연 이었는데 이렇게 공연을 잘 만드는 극단 이었어? 역시 공연은 무대공연을 봐야 한다. 이 극단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내용은 특별할 건 없다. 1장:기쁘지 않을 수 있어 2장:내 생애 가장 찬란했던 떄는 언제였을까? 3장:그래도, 세상에 외쳐야지 4장:호루라기는 누구나 불 수 있어 5장:그래서 넌 뭘 포기했는데? 이렇게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되어 있다. 언뜻 "심야식당" 이 생각난다. 마지막에 국수를 함께 먹는 장면도 좋았다. 7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모두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준다. 그 중에서 한 명이 눈에 띄는데, 마지막 에피소드 에서 미친 여자를 연기한 강지현 배우님이 인상적 이었다. 집중에 방해 되는 라디오 소리는 굳이 넣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역사 를 키워드로 삼은 프로젝트팀 2H답게 현대사와 개인사를 촘촘하게 엮어내고 있다

역전 포장마차를 무대로 월드컵이 열린 2002년이 소환되기도 하고
여공원이 일하던 시절이 소환되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굴곡진 현대사가 겹쳐지며 개인들의 시시콜콜한 미시사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 때 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등 두둘기며 국수 한 그릇 먹고가라 말아주는
포장마차 쥔장이 묵직하다

극 후반에 등장하는 친환경실천자같이 공병과 플라스틱을 트렁크에 잔뜩 수집해가지고 다니는
노숙자 지연이 극의 활기와 완결미를 높이며 국수 5그릇을 직접 끓여내 무대에서 제공하는
엔딩씬이 주제를 압도한다.

삶의 용기를 내라는 것과 함꼐 다 먹고 그릇, 용기를 내라는 쥔장의 위트가 더 오래 남는다.

이지오 극작, 한원균 연출, 김성태 한원균최원규 서재은 강지현 김윤재 출연 프로젝트 팀 2H 공간아울

우연히 보게된 연극 <역전의 용기>

제목이 주는 이중적 의미를 재밌게 곱씹으며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다양한 시대상을 큰 줄기가 꿰어나가는게 자연스러웠고 연출력이 돋보였습니다.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라서 외면하고싶지만 결국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좋았습니다.

요리를 직접 하시는게 아주 이색적이었고 배우님의 칼 다루는 솜씨가 엄청났네요.

나중엔 다같이 따뜻한 국수 한그릇 먹고싶어집니다.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