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가지는 깊은 사랑의 마음으로 결혼을 하고,
넉넉치 않은 현실 속에서도 원룸에 신혼 살림을 차리지만,
서로가 다른 생활 패턴을 가지고 분절되지 않은 공간 속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살아가다 보니.
줄어만 가는 마음의 여유와 공간에 지훈과 유진은 다시금 본질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이 사랑을 이어가는 게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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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딱 들어갔는데 무대 한쪽에 변기가 떡하니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이내 쓰린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분절되지 못한 공간, 내 방이 없는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저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제 삶의 지속적인 지상 목표이기도 한데요.
제가 결혼을 한다면, 2인용 책상을 가지고 나란히 작업실을 꾸미는.
그런 모습을 지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2인용 책상은커녕 유진이 일할 책상마저 놓을 공간조차 없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안타깝더군요.
그만큼 코로나19가 가져온 real/virtual quarantine은 여러 가지로 삶의, 그리고 마음의 여백을 많이 없애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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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가까운 공간 안에 있지만,
서로의 마음이 슬프도록 찢겨져 있는 그 모습이 참 마음 아팠습니다.
하지만, 슬프도록 아파와도.
서로의 관계 속에서, 그 본질적인 고민은 처절하도록 필요한 과정입니다.
극 중 현실에서처럼,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서처럼.
코로나19는 어떤 면에서 참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죠.
지훈과 유진은 그들의 결혼식이 간소하게 치러졌음에도,
코로나19 덕에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합니다.
지훈과 유진은 어찌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내몰려 여백이 부족해지는 과정을 통해서.
둘의 관계가 훨씬 더 단단하고 견고해진 것이 아닐까요.
참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는, 그런 요즘입니다.
그리고, 더욱 자유로워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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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참 심각한 감염병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너무 핑계거리로 삼을 것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데 있어서는.
서로의 마음을 오롯이 내보이는 그 믿음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연극 전부터 몰입을 할 수 있었던 장치가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비 한 편에 마련된 방명록은 마치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전 축의금을 내고 이름을 적는 것 같은 기분을 주었고 배우님들이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인사를 해주셔서 진짜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가 먼저 온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느낌을 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선하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 남에게 선하게 느껴지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와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렇게 흘러가면서 암전과 빠른 전개를 토대로 관객들에게 그들의 감정선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 인상깊기도 했습니다.

그에 맞게 배우님들께서 빠른 의상 체인지와 몰입을 보여주셔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지훈과 유진에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 공연이었는데, 좋았습니다 배우분들의 연기가 조금 아쉬웠지만 무대를 쓰는 거나 전체적인 흐름이 현실적이면서도 연극으로 보았을 때 별로 지루하지 않게 잘 짜여서 좋았어요

신혼부부나 결혼을 앞둔 커플이야기로 많은 공감이 되는 연극 영혼의 반쪽을 보고왔어요 코로나의 여파를 공연에 반영해서 더 실감나고 와닿았고 막 결혼한 커플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늘 함께있고 싶어하던 결혼전과 반대가 되어가는 연극 이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어 결혼식 하객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프리랜서 작가인 유진과 스타트업 사원 지훈은 결혼식을 단촐하게 할 기회라고 생각하여 식을 올립니다 깨가 쏟아졌던 첫날이 지나가고 작가로 밤에 글을 쓰는 유진은 잠든 지훈을 위해 화장실에서 글을 쓰기 시작해요 지훈은 잠귀가 밝지않다며 방에서 해도 된다고 하지만 유진은 아니라며 집중이 안된다고 지훈도 일을 쉬는 주말에는 화장실에 있어달라고 해요 그렇게 지훈은 어쩔수없이 쉬는날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유진이 써놓은 글을 어쩌다 보게 되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후 점점 걷잡을수 없게 되는 두 사람. 금전적인 문제와 상대에 대한 신뢰 등 여러 상황에 부딪혀 서로를 생각하던 결혼식날과 달리 날카로운 상처의 말들을 쏟아내는 그들을 보며 저도 저렇게 상처주지 않았는지 반성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늘 처음 같기가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노력하는 건 상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란걸 알게해준 연극이었어요

처주고 받기도 하지만 결국 상대를 사랑하기에 이해하고 함께하려고 하는 모습을 그려낸 연극 영혼의 반쪽. 아무리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도 함께 나아갈 영혼의 반쪽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단 생각이 들게한 공연이었어요 ~!

내 주변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공감도 많이 되고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