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이 특히 좋았어요.
연출은 과감하게 접근하셨다고 생각하고 나쁘지 않았어요!
곧 다시 올라올 거라 믿겠습니다! 또 올려주세요!!!

"이즈 갓 이즈 Is God Is" (작:앨리샤 해리스 연출:장일수 무대:김지아 조명:김성구 의상:박인선 음악:타무라료 사진:이노아 영상:이호섭 출연:정은경, 민병욱, 박하영, 문법준, 전주영, 신주호 제작:극단 백수광부 극장:아름다운 극장 별점::★★★★☆) 전작 "밑바닥에서" 를 보았던 너무나 애정하는 극단 백수광부 공연으로 2021 극단 백수광부 젊은 연출가전 5 작품이다. 공연 보신 분 중에 제목 해석 좀 해주시길... 어렸을 때 화재로 인한 화상 자국을 가지고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얘기이다. 어느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엄마의 편지를 받고 요양원으로 찾아가서 엄마의 마지막 부탁을 듣게 되는데... 공연 해설을 보고 알았는데, 캐릭터가 미국 남부에 사는 흑인 이었구나... 아버지의 폭행 때문에 복수를 하는 건 알겠는데, 살인을 저지를 만큼 당위성이 있었을까? 마지막에 엄마를 왜 죽이는 거지? 스토리가 아쉬웠지만 박하영, 전주영 배우님의 연기와 앙상블이 좋았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

신의 이름으로

복수의 의미는 무엇인가. 복수는 피해를 받은 본인이나 그의 가족들이 가해자에 대해 똑같은 방법으로 피해를 돌려주는 행위이다. 이 행위는 피해를 받은 것에 대한 분노를 진정시켜 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분노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외에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과연 있는 것인가. 복수가 아닌 형법상의 법적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더 나은 방법이 아닐까. 결국 복수는 개인의 감정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가 아무런 반성없이 떳떳이 살고 있다면 화가 날 것이다.
두 가지 선택의 기로가 있다. 내가 피해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든지, 아니면 내가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것인지

첫번째, 내가 피해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면, 당장은 그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받는 이익은 감정적인 행복 이외에 물질적 이득을 얻기 에는 확률이 적다. 오히려 상해나 폭력을 가했다면, 나 조차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즉, 복수의 리스크가 높다.
두번째, 내가 그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간다. 일단 성공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이후에 가해자에 대하여 복수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만약 그럴 필요가 없다면, 잊어버리면 되는 것이고, 또는 아직도 복수를 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면 법의 기준에서 그를 파멸로 이끄는 방법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신의 이름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은 맹목적인 충성이다. 그녀들은 무엇을 위하여 복수를 한 것일까. 엄마의 상처, 아빠의 원망, 사회적인 차별 등 그들이 받았왔던 분노들.. 순수한 그녀들은 어느새 폭력과 살인이 이루어진 후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그것은 신의 이름으로 나쁜 사람들을 처벌하는 것이라고.
아무것도 잃을게 없는 사람들은 우리는 어떻게 보호해야 하고, 바라봐야 할까. 이 드라마는 더이상 피해자들이 가만히 숨지말고 가해자에 대해서 대항하고, 끊임없이 저항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다. 멍청하게 당하고 있으면, 바보가 되고 무시받게 되는 피해자들에게 일어서고, 가해자들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본연히 나에게 하고 있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신은 누구인가. 그녀들이 말하는 신은 진정으로 엄마인가. 신은 존재하는 것인가. 신은 본인 스스로의 양심의 목소리가 아닌가. 행동은 누군가의 지시보다는 결국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Is God Is 이즈갓이즈> 는 미국의 극작가 앨리샤 해리스가 집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앨리샤 해리스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극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는 쌍둥이 자매의 복수극이다. 스토리 구성은 탄탄하며, 아니이아 역의 박하영 배우와 러신 역의 전주영 배우의 연기가 뛰어나다. 복수를 꿈꾸는 그녀들의 감정연기와 액션연기는 극의 주제와 메세지를 잘 보여준다. 남자/척홀 역의 민병욱 배우의 연기는 술 취한 남자 배우는 웃기기도 하고 너무 리얼하였다. 척홀의 가부장적이고, 냉소적인 연기는 무섭다라고 느낄만큼 섬뜩했다.

좋은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잘 구성된 이번 공연 진심으로 추천한다.

IS GOD IS 뜻이 복수고 그리스신화의 비극이라 참 특이하고 백수광부가 만들어 초연인데도 대단했다. GOD이 She 어머니가 He, 아버지를 죽이라니 소재가 파격이었고 폭력, 복수의 단어에 고통이 더해지고 상징까지 더해져 쌍둥이의 여정의 변화와 과정, 결말이 참으로 충격이었다. 폭력과 분노가 만든 세계는 불타는 세계였다. 신이 죽기 전에, 즉 어머니가 죽기전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가 가진 모든것을 죽이라는 신의 명령을 따를 것인가~? 결국 다 타오르고 남은것은 뭐지~? 무엇을 위한 복수였는가~? ? 살인, 폭력, 방화, 복수... 끔찍한 내용을 설득력있게 춤추듯 퍼포먼스로 압축해 빠른 전개를 하다니... 장일수 연출의 데뷔라는게 놀랍고 배우들의 열연 또한 모든 관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멋진 공연이었다.

올해 본 중에 제일 강렬하고 좋았어요!! 연출 연기 대본 어느것하나 빠짐없이 너무 완벽하네요. 숨도 못쉬고 봤어요.기간이 짧은 게 그저 아쉽네요 ㅠㅠ 재연 꼭 고려해주시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