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뮤지컬

너무 애정이 가는 작품 클레망스 같은 아이가 나오는 작품을 사랑해요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흰몸에 알록달록한 색의 반점이 물들어져있던 시몽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시몽을 사랑하게 했던 아름다운 반점들이 실은 멍 자국이었다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그게 정말로 충격이었는지 결말을 잊고있다가 연극에서 확인하고 또 한번 충격ㅋㅋ받았네요ㅠ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누군가의 아름다움이 결코 겪어서는 안 될 고통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얻은 것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스스로 고통을 택하기도 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친하지도 않은 시몽을 단지 그게 옳은 일이기 때문에 구해내고자 고군분투하지만 '부적절한 보호자'를 가진, '착하지 않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공동체에서 지속적으로 거부당하던 클레망스가 결국 '이상한' 방식으로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해낸 게 존경스러웠어요. "틀림없이 질 것 같은 싸움이라도 끝까지 싸워야한다." 한새롬배우님의 강단 있는 클레망스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겁 많은 오스카가 용기를 낸 것도 사랑스러웠구요ㅋㅋ 오스카가 용기내기를 덜 두려워할 수 있기를... 시몽의 몸을 묘사한 연출이 좋았어요. 깨끗한 흰색으로 죽은 시몽의 몸을 생각해요. 어쩌면 그애는 줄곧 죽어있던 걸지도 몰라요. 타인의 고통을 기민하게 감지하고 그를 존중하되 싸움에 있어서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클레망스는 앞으로도 쭉 그런 사람이겠죠. 암튼 아동학대 강력처벌하자... 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라... 열받네

"컬러보이" (원작:마르탱 파주 『컬러보이』 연출:김태령 무대:유다미 조명:김지유 의상:김미나 음악:박소연 음향:임서진 그래픽:황가림 기획:나희경 출연:김혜수, 장우영, 정지아, 한새롬 목소리출연:고용선 제작:도마뱀꼬리, 래빗홀씨어터 극장: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별점:★★☆☆☆) 공연소개의 줄거리를 옮겨본다. 새 학년 새 학기 첫 날, 전학 온 시몽의 얼굴과 몸은 다양한 빛깔의 반점으로 뒤덮여 있다.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가 ‘컬러보이’ 시몽에게 빠져든다. 단 한 사람, 클레망스만 빼고! 독백 형식의 대사들이 좀 지루하다. 원작 소설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