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오델로의 뒷 이야기를 참신하게 만든 연극이에요!
비극의 주인공들이 다 죽은 이후 그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에 신체극이라고 하길래, 대사 없이 몸만으로 표현해서 ''신체''극인가 싶었는데,
요즘의 신체극은 또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더라구요.
초반에는 무용의 요소가 제법 돋보였으나, 여느 연극과 다름 없이 배우분들의 격양된 표정, 목소리, 몸짓이 가득했습니다.

정글짐 같이 생긴 철골이라는 독특한 무대장치를 지옥이라고 표현한 것도 신기했어요.
배우분들이 사이사이를 뛰어다니고, 위를 기어다니고, 그곳에 갇혀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이아고 배우님의 연기력에 감탄했습니다. 사실 극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 관객들도 다 앞쪽 가운데에 몰려있어서 정말 소극장처럼 무대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엄청 가까웠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몰입하여 연기하는 배우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덩달아 극에 잘 빠져들 수 있었어요 ㅎㅎ

사실 제가 한 번 보기로는 살~짝 열린 결말처럼 갔나 싶기도 하고 아직 완벽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생각할 거리가 많고 매력적인 연극이 아닌가 싶어요. 중간중간 어? 혹시 이건가? 하는 생각들도 들고요. 함께 본 친구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 작품이라 좋았습니다*^^*

"헬로,더헬:오델로" (작,연출:김봉건 안무:조주연, 김강민 무대 디자이너:남경식 조명 디자이너:정진철 음향감독:김성욱 출연:이재준, 류지완, 장지수 제직:창작집단 작화 극장:대학로 민송아트홀 1관 별점:★★★☆☆) 창작집단 작화의 창단 공연 이라고 한다. 너무 많이 기대를 했나? 반복되는 상황이 지류함을 준다. 그러나, 데스데모나 역의 장지수 배우님의 움직임이 좋았다. 찾아보니 2019년도에 보았던 "시련" 에서 아비게일 역을 맡았었내...

내용이 약간 어려울 수도 있는데 세 배우분들의 열정적인 연기로
극에 몰입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대 장치가 간단하게 되어 있어도
잘 활용하여 연기하셔서 감명 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또 생각보다 많이 아쉬웠어요. 특히 데스데모나의 쓰임이나 연출 부분에서요.
그 외엔 이아고 캐릭터가 시끄러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오델로 그 후의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는 이탈리아 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며 정식 제명은 《베니스의 무어인 오셀로의 비극(The Tragedy of Othello, the Moor of Venice)》이다. 1604년경에 집필돼 1622년에 간행된 이 작품은 다른 비극과 마찬가지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베니스의 무어인(8세기경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이슬람교도들을 일컫는 호칭) 오셀로는 인자한 성품과 유능한 능력으로 명망이 높은 장군이다. 그에겐 명문가 출신의 아름답고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가 있는데, 그녀는 수많은 구혼자들을 거절하고 오셀로의 인품에 반해 그를 남편으로 택한다.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라반시오는 딸이 흑인과 혼약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지만, 터키 군의 침공 때문에 장군 오셀로가 꼭 필요한 처지라 둘의 결혼을 마지못해 승낙하게 된다.
한편, 오셀로는 터키 군의 함대로부터 섬을 수비하기 위하여 아내 데스데모나를 데리고 키프로스로 가게 된다. 그러나 오셀로의 기수였던 이아고는 갈망하던 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기자 앙심을 품고 복수를 계획한다. 이에 이아고는 데스데모나를 짝사랑해 왔던 로데리고를 꼬여내어 키프로스 섬으로 데려가고, 로데리고에게 전 재산을 처분하도록 부추긴다. 여기에 부관 캐시오의 평소 술버릇을 이용해 그에게 술을 먹인 뒤 소동을 일으켜 오셀로로부터 파면을 당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캐시오에게 데스데모나에게 가서 복직운동을 하라고 권유하는 한편, 오셀로에게는 캐시오와 데스데모나가 불륜에 빠졌다는 거짓 보고를 한다.
이처럼 오셀로에게 의심을 품게 한 다음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캐시오의 숙소에 몰래 가져다 놓고, 오셀로에게 캐시오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다. 오셀로는 분노에 가득차 데스데모나에게 손수건을 보여 달라 요구하지만 데스데모나는 손수건을 도둑맞았기 때문에 보여 줄 수가 없다. 이에 아내인 데스데모나에 대한 오셀로의 애정은 점점 의심과 질투로 변질된다.
결국, 오셀로는 질투와 분노에 눈이 멀어 결백함을 외치는 데스데모나를 침대 위에서 목 졸라 죽이고 만다. 데스데모나가 죽은 뒤 이아고의 아내 에밀리아와 부관 캐시오가 나타나 모든 진실을 밝히고, 데스데모나의 결백을 증명한다. 이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오셀로는 걷잡을 수 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져 자살을 택하게 된다.

<헬로, 더헬: 오델로> 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서 마지막 부분을 새롭게 해석한다. 만약 오델로가 자살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떠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조명해본다. 갇혀진 감옥안에서 계속 살인에 대한 악몽을 꾸는 그는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단,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모른다면 공연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사에서 나래이션이 너무 많고, 신체적인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델로 역의 이재준 배우는 몸이 유연하다. 허리의 반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계속 보여준다. 목에 사다리를 걸고,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는 장면, 데스데모나를 살인하려는 연기, 이아고와의 대립 등 격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아고 역의 류지완은 냉소적인 연기를 잘 표현한다. 개인적으로 데스데모나 역의 장지수 배우 연기가 돋보인다. 유혹적인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오델로를 이용하는 연기 등 매력적인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