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88>은 개개인의 일상을 통제하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인간의 몸이 정치, 사회적 권력이 요구하는 행동 양식을 따르며 어떻게 규율 화 되어왔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몸에 어떻게 각인되고 실현됐는지에 대해 무용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근대 국가에서 21세기를 거치는 동안 ‘개인의 몸’을 바라보는 국가의 시선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교육의 방향성도 함께 변화해 왔다.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개별화된 몸으로 바라보는 현재와 달리, 과거 국가의 발전과 영광을 위한 ‘개인의 몸’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도구화되었다. 빠른 발전을 위해 내적 자율성과 주체성이 제거된 ‘순종하는 몸’은 자신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빼앗긴 채 우리를 ‘침묵하는 몸’으로 만들었다. 그렇다면‘통제 가능한 몸’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