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너무너무 더웠던 날.
인터파크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난생처음 남산국악당에 가보았습니다.
국악당이라 한옥으로된 공연장이 신선하면서 고급스럽게 느껴지더군요.
7살짜리 울아들도 지금까지 가본 공연장과는 다른 분위기에 긴장하더라구요.
공연장으로 들어서자 의외로 울아들 또래의 아이들과 그보다 어린아이들도 꽤 있었고 대부분은 청소년들이었습니다.

tv에서 친숙하게 들어본 성우 장은숙씨의 목소리로 진행이 되어 어린아이들도 편안하게 들을수 있도록 배려한것이 일단은 좋았습니다.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을 국악으로 연주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척 더운날씨에 중간중간 무섭게 쏟아지던 빗줄기와 천둥번개~ 딱 그때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이 국악으로 울려퍼지자 어쩜 저렇게 잘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까지 들었던 것과는 다른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 사계는 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7살 아들은 조금 어려웠는지 음악소리만 나는 공연중에 계속 수다를 떨려고 해서 조금은 난감하기도 했었지요.

두번째 국악관현악단의 악기들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는데 다행히도 유치원에서 국악을 배우는 아들도 아주 관심있게 봤어요.
전에 거문고가 뭐냐고 물었었는데 제대로 대답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나서 '잘들어봐, 저게 거문고 소리고 저게 가야금이래~' 하면서 저도 열심히 들었는데 특히 아쟁이나 해금이 저한테는 새로운 악기이면서도 tv드라마에서 들어본 소리가 바로 저소리였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되었구요
아들내미는 대금과 소금에 관심이 많더라구요.

세번째로 이어진 관현악 협주곡 4번,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튀어나온듯한 무용수의 전통무용~
정말 한복입은 무용수의 고운자태가 '날아갈듯 하다'는 말이 왜 나오는 지 알겠던데요.
그 손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무용은 손끝 발끝까지 다 사용하는게 정말 힘들겠던데요. 보는 저도 발에 쥐가 날것 같앴어요.ㅋㅋㅋ

네번째 너무나 아름다운 음색이 기억에 남았던 안데스 민속음악. 께나와 싼뽀니아라는 악기의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우리나라 악기와도 어쩐지 어울리는것 같더라구요.
산뽀니아의 소리는 산의 메아리소리같기도 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비슷하기도 하다더군요. 타이타닉의 주제가가 잘알려진 산뽀니아연주곡 이랍니다.
한편 우리에게 잘알려진 석양의 무법자의 주제곡인 '우하'라는 곡도 안데스민속음악의 하나라는데요
그래서인지 께나의 소리를 들으면 바람부는 언덕에 서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예를 들면 제주도의 산굼부리~거기서 그런 연주곡을 들은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이어서 조금 안어울리기는 하지만 안데스민속음악 연주자가 아주 길고 버라이어티한 드럼연주를 했는데요 사실 이부분이 조금 '왜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아마도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었나봅니다. 울아들도 그순간만큼은 완전히 몰입하더라구요.

다섯번째 벨리댄스~~~
흠~~뭐 실제로 벨리댄스 무용수들을 본것은 처음이라 신기 그자체였지요. 국악과 벨리댄스의 조화도 왠지 말로만 들어선 어색할것 같지만 정열적인 댄스에 정열적인 우리가락이 함께 흥을 돋우며 어우러지는것이 아주 멋있었답니다. 처음에 등장한 어린꼬마들도 하얀 드레스를 입고 엉덩이를 흔드는것이 깜찍했구요, 조카딸이랑 같이 왔으면 좋아했겠다고 생각하며 봤어요

그리고 마지막, 우리소리라는 판소리~~
뭐 이거야 한국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장르죠. 춘향가의 한대목인 쑥대머리와 국악가요라는 열두달의 노래를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연을 맡고있는 민은경이라는 분이 들려주었습니다.
나이도 어리신것 같은데 역시 목소리가 힘있고 아주 구성지더군요.
우리음악이라는 것은 그런 느낌인가 봅니다. 마지막 곡이라서인지 국악가요부분에서는 관객들에게 얼씨구, 절씨구, 좋~다를 노래사이사이에 추임새로 넣으라고 해서 정말 처음으로 얼씨구~도 해보았답니다.
울아들도 7살 평생에 얼씨구~해보긴 처음일껄요. 유치원에서 했을라나?

아무튼 좋았습니다.
1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조금 아이에게 버거울것 같았는데 의외로 금방지나갔구요
정말 색다른 경험, 좋은시간이었어요.
공연 많이 다녔는데 이번만큼 내아이에게 보여주길 잘했다는 기분이 밀려들긴 처음인것 같애요.ㅋㅋㅋ

인터파크덕에 좋은 공연보고 우리것이지만 어려워서 등한시 했던 부분을 접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아들도 국악에대해 한층 관심이 많아진것 같구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있으면 많이 다녀야겠어요.

기대됩니다

울딸 초등1학년인데 국악을 접할 기회가 많이 적었네여~
이번 기회에 진짜 재미있는 국악을 들으면서
평소듣지못했던 음악(아리랑관현악)이라 처음엔 지루해하더니
여러나라의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신기해했고
특히 안데스음악은 참 애절하면서도 그 나라의 정서를 음악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우리나라 악기에 대한 견문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듯합니다.
중학생대상이라 좀 어렵진않을까 했는데 저희딸은 즐겁다고하네요^^

중학생인 딸과 초3인 딸은 무척 즐거워 했어요. 국악과 세계 음악의 접목은 훌륭했지만, 비발디의사계연주에서는 바이올린 반주정도로 국악이 사용된 듯해 아쉬웠어요. 바이올린을 대체할 만한 국악기가 없었을까요? 그리고 밸리 댄스에 할애된 시간이 심하게 길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국악기에 대한 소개와 다양화된 국악의 세계를 느길 수 있어 좋았어요.

평소에 국악에 대한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어울려서 공연을 이끌어간다는것이

재미있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