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내용에집중하느라 남자배우님도좋았지만 특히 여배우님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두명의 배우가 3가지로 형태 이야기로 풀어가는 형식~!
약간은 난해했지만 극 중반부터는 너무 집중이 되어 재밌었다.
재관람 100%%~~!! 잘 보았습니다~~

"비단잉어를 보았다" (작,연출:한윤섭 무대:박재범 조명:정태민 음악:남기오 영상음향:김태현 의상:신호경 출연:전지혜, 김정훈 제작:에이치프로젝트 극장:예술공간 혜화 별점:★★★★☆) 제22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첫 번째 작품이다. 2015년도에 "하이옌" 이라는 공연을 봤었던 에이치프로젝트 신작이다. 공연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1장과 4장이 연계 되어 있는거 같은 데, 내용의 주제를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제목과 연관이 있는 2장이 제일 재미었다. 핵심 주제는 진실과 사실에 대해서 얘기 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 으로는 믿음에 대한 얘기인거 같다. 여자는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2인극에서 가장 중요한 두 배우님의 앙상블이 좋았다. 영상 사용도 극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

시나리오와 연기, 그리고 이면에 있는 메시지 모두 매우 만족스런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기간이 좀 더 길면 지인들과 같이 가서 재관람 의사가 있습니다.

비단잉어가 말을 하는데, 자신은 오십을 넘었다며 반말하는 사육사를 훈계하고, 사양길에 접어든 작은 동물원이 다시 부흥할 방법까지 알려주었다는 이야기를 믿어야 할까. 뚱딴지 같은 소리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비단잉어가 키우는 환경에 따라 5cm부터 1m까지 몸집을 달리해 살 수 있고, 특정 사료를 주지 않으면 다시 거무죽죽한 야생 잉어로 돌아가며, 무늬에 따라 한 마리에 억대를 호가한다는 설명은 과연 사실일까.

벌어진 사건과 사건을 받아들이는 과정 사이, 왜곡이 개입하지 않을 수는 없다. 스스로 객관화 하려고 노력해도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기억하고 해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간 관계에서는 갈등을 유발할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결혼은 더더욱 그러하다. 이유는 상대방을 타자화 하지 못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하는 비단잉어를 본 누군가 있고, 그는 자신이 겪은 일이라고 그래서 사실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경험상 그리고 생물학적 지식을 통해 비단잉어가 ''적임자'' 등등 보통 한국인 이상으로 한국말을 구사하며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 경우, 우리는 진화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돌연변이'', 즉 변수 정도로 받아들이고, 지동설, 마녀사냥 등등이 그랬듯 도태시킬 것이다. 앞서 비단잉어가 잉어목 잉어과의 관상용 개량종, 즉 돌연변이이고, 비단잉어의 속성과 별개로 인간의 개입이 없으면 야생 잉어로 돌아오는 과정이 그럴 것이다.

60분 짧은 2인극은 세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사실과 진실이 일란성으로 보이나 이란성이고, 심지어 전혀 다른 속성을 가질 수도 있는 현실을 풍자한다. 추리극이 아니므로, 극중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은 주로 한 사람의 일방적 ''주장''에서 기인한다. 그의 주장은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 확장하면서 가치를 따지게 되고, 상황에 따라 윤리적, 계산적 이해관계가 맞부딪힌다.

의도치 않게 이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취지가 싱거워진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이태원에서 벌어진 10.29 참사 이후,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두고 진실 공방이 치열하다. 그리고 당분간 진실 공방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실 공방 와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현실까지 벌어졌다. [비단잉어를 보았다]의 세 번째 에피소드는 연인 혹은 직장 동료 둘 사이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 믿는 척해도 그만인 상황이 아니다. 제 삼자의 문제로 확장해 죽은 누군가의 미발표 희곡이 다른 누군가의 작품으로 둔갑해 무대에 오를 상황이다. 죽은 누군가의 컴퓨터를 들여다 본다던가, 하면 규명하지 못할 일도 없는데, 하필 그 작품에 배우로 서야 하는 상황에서 망설이다가 윤리적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규명의 책임까지 떠앉고 싶지는 않고, 대표와 진실 공방을, 책임 소재를 두고 언쟁을 벌인다. 현실과 겹쳐 피로가 몰려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