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꼐한 공연 너무 좋았어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음향이 넘 작았다는거.....ㅋ

나는 친구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으로 11월 15일 목요일 7시 30분 라트라비아타 공연을 보러갔다. 오페라의 비싼 가격과 나의 게으름 때문에 예매를 늦게 한 탓에 3층 맨 뒷자리에서 나의 첫 오페라 관람을 하게 되었다. 오페라를 보러 가기 전에는 맨 뒤라서 돈이 아깝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오페라의 이해’ 수업시간에 대충의 줄거리를 배운 게 공연을 보는 내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줄거리를 알아서 그런지 작품에 더 빠져있을 수 있었고, 다음 내용을 오페라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기대감이 무척 컸다. 그리고 수업에 배운 것 못지 않게 도움이 된 것은 신문에 연출가의 인터뷰 기사를 본것이다. 오페라에 관심을 갖고 어떤 것을 볼까 고민하던 나에게 라트라비아타를 보아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한 계기가 바로 이 분의 기사였다. 나는 공연의 각각의 막과 장 사이에 잠시 쉬는 10분이 아까울 정도로 공연에 푹 빠져 있을 수 있었다. 이래서 공연을 보러갈 때 공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 즐겁게 즐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라트라비아타의 무대를 보면 칸으로 나누어 놓았다. 칸으로 나누어진 것이 서로 단절되었다는 느낌을 준다기보다 한공간을 안과 밖 또는 1층과 2층을 구별하여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내면을 표현하고 감정을 다른 이에게 들어내지 않게 하는 효과를 준 것 같다. 또한 이 라트라비아타의 무대는 공연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게 느껴졌다. 계단도 직접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어 실감나는 무대를 연출 했을 뿐만 아니라, 벽에 달린 커튼도 그냥 평범한 장식으로 묻혀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이 불어서 휘날리게 만들어 극의 효과를 더해 주고 있었다. 무대 밖에 나와서 연기자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극을 좀 산만하게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된 작품이었다.
라트라비아타의 축배의 서곡은 익히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던 곡이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리고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를 떠날 것을 요청하며 둘이 같이 불렸던 긴박감이 넘치는 2중창도 인상에 남았다. 비올레타의 소프라노와 제르몽의 바리톤의 이중창이 어우어져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죽기 직전의 두 사람의 애잔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알프레도와 비올레타의 2중창 "파리를 함께 떠나라”이다. 비록 슬픈 사랑으로 끝을 맺지만 이들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감상에 젖게 했다. 사랑하기에 함께하고 싶고 함께하면 행복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가슴 아파지는 그들의 사랑이 감동적이었다.
연기자들의 노래는 정말 일품이었다. 멀리서 보았기 때문에 그들의 표정까지 자세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그 목소리만으로도 지금 주인공의 심정과 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계속 노래를 부르다가 편지를 읽을 때같이 서로 구분이 필요한 때에 비올레타가 그냥 말하는 투로 편지를 읽는 것은 편지내용과 노래하는 부분이 정확히 구분되어 라 트라비아타를 이해하는데 더 편했다.
나는 처음 본 오페라이기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오페라의 이해’수업을 통해 오페라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긴 했지만 직접 본적이 없어서 오페라는 그저 비싼 고급문화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뮤지컬이나 연극 등은 많이 보았지만 오페라는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비록 맨 뒷자리였지만 내 생애 첫 오페라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오페라가 질을 위해서는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오페라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페라를 보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이탈리아어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나는 연기자들의 노래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화면에 나오는 해석을 읽어야만 했다. 공연 내내 화면의 해석을 읽고 공연보고 하느냐고 공연에 더 집중하지 못하고 연기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읽지 못하고 놓친 것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한 첫 날~
시원한 초겨울바람을 맞으며 웅장한 세종문화회관으로 들어갔다. 가장높은 3층 가장 앞자리에서
화려한 무대를 볼수있었다.

1막,2막,3막 모두 멋지다~! 라는 말 밖에 할수없었다. 2005년 짤스부르크공연도 멋있었지만.
2007년 서울 공연은 화려한 무대를 통해서 많은걸 보여주었다.

화려한 비올레타의 생활, 마지막의 처절함까지도...

노래도 좋고요~
다만 좌석이 멀어서 조금 아쉬웠지만요.

부드럽고도 강한 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