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극 방해요소가 넘 많아 힘들었지만 극의 의도는 조금 이해한듯 합니다

최근 실제로 장애를 가진 학생을 가르치게 되었는데..많은 부분이 겹쳐보이는 의미있는 연극이었습니다. 과장된 표현들은 거둬둔 채 많은 고민을 통해 정제된 것들을 무대 위로 올린 것이 느껴졌습니다. 욕조 안에서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는 행위, 각자만의 사랑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 사람은 너무나 서로가 다릅니다. 성향도,성격도, 경험도.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공동체가 되고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섞여서 무언갈 한다는 것 자체가..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말이 어쩌면 허황된 꿈을 꾸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안되는 일인데 하겠다고 극구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고집이 전 멋있게보입니다. 연극 속 아란과 아란과 아란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 세상 모든 아란들과, 우리 모두의 사랑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누구의 사랑이든 존중받아야 한다. 내 사랑은 절대 이상하지 않아!! 아란이의 아란이 또 아란이, 아영이의 아영이 또 아영이 수많은 내가 내안에 있고 네안에 있고 우리는 서로 너무도 모른 채 살아간다. 그게 나이든 가족이든 친구이든~ 극은 장애를 둔 가족을 어루만지고 얘기한다. 장애는 그들만 가졌을까? 우리 모두 장애를 갖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장애를 바라볼 용기가 없어 외면하고 포장하는건 아닌지. 3월 두산아트랩에서 처음 봤던 아란의 욕조 성미산마을 극장에서는 그들이 더 고민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가왔다.검은 무대위로 번지는 노래는 어느새 내입을 타고 나온다. 알만 깨지나 사람도 깨진다~ 아란이도 아영이도 극을 보는 우리 모두 아란의 욕조를 깨고 밖으로 나와 따뜻한 사랑을 하기를 연극은 말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