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정말 많았어요 대본집을 통해 오래오래 읽고 싶어요…

사회로부터 배척받은 소수가 또 다른 소수를 낳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젠더도 아니고 라즈베리, 뽈록이가 뭔지도 모른다. 그저 연극을 사랑하고 연기를 사랑하고 연출을 사랑할 뿐이다. 극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많은 걱정을 했었다. 같은 사람이지만 나와는 다른 세계에서 사유하는 사람들.. 사회에서 성“소수”자로 불리는 사람들 속에서 역전되어, 내가 성소수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이 풍경에 끼어있어도 되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배우 색자의 연기는 서툴고, 테크닉이라곤 볼 수 없지만, 걸어다니는 예술가이자 역사였다. 프롬프터인 구자혜 연출님이 한 마디씩 짚어주는 것도 새로운 방식의 진행이었고, 그런 티키타카조차 신선했다. 그 쪽 세계가 무지한 나지만, 색자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연극계는 계속해서 변한다. 새로운 시도와 기존의 틀을 깨고 부순다. 어느새 실험극에 대한 거부감은 잊혀지고, 정답의 틀을 부수는 나를 마주했다. + 진심으로, 헌금..할까 고민했었는데, 차마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많이 위로 받고 많이 배워가요. 퀴어라면 꼭 보여주고 싶은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