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인사동 엠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넌버벌 퍼포먼스 <1025>를 보고 왔습니다. 대사 없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음악, 무대 연출만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독특한 공연이라 처음부터 기대감이 컸는데, 기대 이상으로 깊은 울림과 여운이 남는 정말 멋진 무대였어요. 오늘의 캐스팅은.. 화림 역에 권명지 님, 숙희 역에 하희진 님, 안중근 역에 이다빈 님, 그 사람 역에 김령현 님 배우들의 섬세하고 힘 있는 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묵직한 사운드에 공연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었고, 말이 전혀 없어도 몸짓 하나, 숨소리 하나에 감정이 생생히 담겨 있어 무대를 바라보는 내내 마치 그 안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들어간 코믹한 연기 덕분에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유쾌했고, 공연 시간 7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몰입도가 대단했어요. 웃음과 감동, 벅찬 울림까지 모두 담겨 있는 이 공연은, 오직 음악과 움직임만으로 이렇게 많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어요.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공연 후반부, 음악과 퍼포먼스가 점점 고조되어 가는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형 태극기 장면이었어요. 보는 순간 소름이 쫙 돋을 정도로 강렬했고,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메시지에 “내가 이렇게 애국심 있는 사람이었나?” 싶을 만큼 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1025>를 추천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말이 없다고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이 무대를 통해 진하게 느낄 수 있었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여운이 마음에 남아 있었어요. 넌버벌 퍼포먼스 <1025>,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공연입니다. 공연을 통해 가슴 깊이 울림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