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생 조지 윈스턴,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개인적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 별 관심을 두지 않다가 언젠가 티비에서 들은 그의 최근 연주 실황에 완전 반해 일단 이천 공연이 결정된 상황에서 예매. 호텔까지 잡아가며 간 공연.
1. 공연자의 음향시설이 심한 정도. 피아노 소리가 웅웅 울리며 소리가 이리 저리 부딪히며 산란하여 소리의 잔상을 들어야 하는 상황. 연주자의 역량 못지 않게 공연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2. 악기의 질 또한 훌륭하지 못했다. 조율이 잘 되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피아노 소리가 엉망이었다. 전문가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드라스 쉬프처럼 개인 조율사와 함께 연주 여행을 다니지 않는 이상 연주가는 그곳의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고 공연장에 온 관객들도 질 좋은 연주의 감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3. 관객의 절반은 초등학생이나 학령 전 아이들. 그 애들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에는 오지 않는 것이 예의인 것 같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얘기하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가뜩이나 공연장의 음향이 좋지 않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들이 내는 잡음들은 내 몸에 사리를 만들기에 충분. 참을 인 세 개를 마음에 품었다.
4. 조지 윈스턴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프로그램. 2부에서는 자꾸 박자가 빨라지며 조급해 했다. 다음에는 욕심부리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프로그램 구성을 했으면 한다.
5. 비, 숲, 캐논 변주곡은 좋았다.

그의 연주가 나빴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단지 여러 정황상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다. 그의 노력에 비해 형편 없이 들렸다. 그의 열정과 끊임 없는 도전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피아노 건반 위를 움직이는 그의 손가락들이 빛을 발했고 연주에 집중하는 그의 눈빛은 겸허했다. 이런 모습은 나이를 50을 넘긴 거장들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다.

사람도 많고 끝나고 나서는 차가 많아 나갈떄 시간이 오래걸렷지만
공연은 만점이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