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동생의 6살짜리 아들과 같이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판타지쇼, 피노키오 라는 키워드와
36개월 이상 관람가 ....
그리고 예매사이트의
밝고 재밌는 스틸컷에 끌려 예매를 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음산한 멜로디에 조카가 겁을 먹었습니다.
요정의 분장도.... 6살짜리가 받아들이기엔 무서운 분장이었고
이미 겁을 먹은 상태에서 아무리 요정이 착한일을 하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도 조카는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앞에서 두번째줄에 앉아있었는데
5미터쯤은 되는 악당 세명이 핀조명을 받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장면은
어른인 내가 봐도 무서웠습니다.
결국 조카는 울어버렸고
동생은 우는 조카를 데리고 나가버렸습니다.
어차피 중반이상 공연이 진행된 상태고
다른 관람객과 배우들에 대한 예의로 저는 남아서 계속 봤습니다.

일단 제가 ...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재밌게 봤을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무언극으로도 내용을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아... 주변에 어린 애들이 재밌게 보는 애들도 있는것 같습니다만 ...
이 극이 아이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써주거나
연령을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조카가 이제 피노키오라면 질색을 할 것 같아서 저는 걱정입니다.
기분전환해준다고 데리고 갔다가... 죄인 된 기분입니다.

실망 정도가 아니라 너무 화가 납니다.
도대체 이걸 아이들이 보라고 만든 공연인가요?
연출 하신분은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지 의심 스럽네요.

36개월 이상 볼 수 있다고 해서 36개월짜리 딸과 같이 보고 왔지만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만 미친 거 같아 걱정입니다.

36년 된 저도 보고 난 느낌이
어둡고 혐오스럽고 무서운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 시켜도 모자란 판에 왠 악마에 채찍질에 또 코트 속 파란손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목조르기까지 하고.......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무대는 빨갛고 까맣고 악마를 상징하는 것들은 무대를 꽉 채워 천장에 닿을 듯
위압적이고 ....

보고 난 전체적인 느낌은 영화 박쥐나 블랙 스완을 보고 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이런 장르를 좋아 하시는 어른들은 계시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었다는 걸 만드신 분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셔야 할 겁니다.

배우의 연기나 완성도는 높았지만 그 모든게 다 가려져 버려 안타깝네요.

아이는 무서워 제 무릎에 않는 것 조차 거부하고(복도 쪽이었거든요)
중간에 나가고 싶었지만 나가는 동안이 무서워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했던 말들이 생각 납니다.
'엄마 피노키오가 악마한테서 빨리 빠져 나왔으면 좋겠어.'
'엄마 저 번에 본 피노키오하고 너무달라.'
'엄마 왜 고래 뱃 속은 안나와?'

이런 동심을 깨버리는 공연...정말 말리고 싶네요
아까 관계자 불러 항의하고 싶었지만 그럴 가치조차 없어 그냥 왔는데 아직도 분이 안풀리는군요.

이건 판타지 쇼가 아니라 호러쇼에 가깝습니다.

오늘 거기에 있던 꿈 많던 아이들은 이걸 보고 무슨 상상을 했을까요?


연출하신분 당신은 피노키오 원작을 전혀 이해 못하고 호러쇼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를 모르고 동심을 모르는 분입니다.
다시는 아이들 상대로 뮤지컬 만들지 마십시오.
최악의 공연이었습니다.

피노키오와 함께하는 '판타지쇼 DREAM'을 보고 왔어요.

에구구 제목이 조금 어렵네요.

쉽게 피노키오인데...

뮤지컬이 아닌 무언극이였어요.

연극은 몇번 봤는데...무언극이라. 어떻게 펼쳐질지 걱정도 되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면서 공연장으로 출발~


공연시작 한시간전에 도착해서... 이번엔 많이 느긋해서 놀이방서 좀 놀기도 하고...

참 여기는 창동 열린극장이예요.

지난번 공연때 조금 늦어서 죄송했었거든요.

이번엔 너무 일찍 가서 한참 놀았네요.



피노키오 이야기는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했어요.

기다리는 내내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조금 슬픈 음악이라서 무거우면 어떻하나 걱정을 했네요.

공연이 시작되고. 배우들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몸으로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어요.

말소리가 없다보니. 아이들고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면서 귓속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배우들의 움직임에 아이들이 흠뻑 빠져들더라구요.

중간중간 막이 자주 바뀌니 처음엔 재밌어했는데..

자꾸 까맣게 된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멋진 조명과 큰 무대에 좀 놀라기도 했구요.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고래뱃속에 들어가는데. 악마에게 잡혀가는 설정이더라구요.

무언극이다보니... 잘 이해를 못했는데.

중간에 지미니가 나와서 퀴즈도 내고. 선물도 주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좀전에 나온 악마들을 설명해주더라구요.

지미니의 퀴즈가 없었다면 악마인줄도 몰랐을꺼예요.

중간에 비누방울이 온 무대와 객석을 가득채워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같이 비누방울을 잡으러 뛰어다니기도 하고...

배우들도 자주 무대에서 내려와서 객석에 숨기도 하고. 갑자기 뒤에서 나오기도하고...

무대만 바라보는 공연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공연이였어요.

아쉽게 공연이 끝나고는 기념촬영시간도 주시더라구요.

배우들을 직접 만나볼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더 신났어요.


가장기억에 남는장면은

울 아들은 " 비누방울이랑 세명의 악마요"

울 공주는 "악마에게 잡힌 피노키오가 나올려고 하는데 빠져나오지 못해서 속상했어."

울 공주님 조금 무서워하는듯 했는데도 다 본 모양이예요.

아이들의 멋진 추억이 하나 쌓인듯해서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