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콘서트라고 해서...약간의 걱정이 앞선건 사실입니다.
제가 정원영님 팬이기는 하나...그래도...혹시 지루하지는 않을까???
다른분들이 실망하면 어쩌나???이런 말도안되는 걱정을 했다지염..
제 잘못된 생각은 공연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깨졌습니다.
아주 세세한 소품들...작업실에서 편안하게 피아노치면서 노래부른다...이게 컨셉이었는데...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보이는 창문...또 실제로 사용되는 냉장고...ㅋㅋ
정원영님께서 직접 냉장고에서 어느 노부부께 음료를 선물하기도 하셨어염...
학전공연장의 매력은...무대와 객석이 따로 없다는점이 아닐까 합니다.
무대가 곧 객석이되고...객석이 곧 무대가 되는....
맨 앞줄에 앉으면...내 발이 닿는곳이 무대가 되는거지염...ㅎㅎ
총 194석의 매력...아주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나긋나긋한 정원영님만의 목소리와....과하지 않고...아주 절제된 피아노연주....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곡을 만드신 배경을 설명해주셔서 구런지...
더 가슴속에 와 닿았어염^^
상처받은 제 마음에 아주 훌륭한 연고를 발라주었던 구런 공연이었지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사실 정원영 콘서트를 예매한 이유는 이적을 좋아하는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비록 게스트로 출연하는 공연이지만...
어찌보면 주객이 전도된 관람객인셈인데 들어서자마자 소극장만의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고 무대장치와 소품들이 정원영의 개인공간에 놀러온 느낌이 들어서 더 좋았다.
게스트 때문에 선택한 공연이었지만 수십 년 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몇 가지 곡들과 처음 들어도 친숙한 연주곡, 곡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마치 한가한 일요일 느지막한 오후에 지인의 집에서 편히 쉬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공연내내 마음의 양식이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피아노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정원영님 믿고 친구와 함께 다녀왔어요.

조근조근 친절한 설명과 잔잔한 연주가
우르르쾅쾅 내려치는 소리보다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돌덩이 같은 제 마음도 녹아내려
왈칵 눈물이 날 뻔 했으니까요.

세트를 작업실처럼 꾸미셨다 했는데
정말 캄캄한 밤에 작업실 창문으로 반짝이는 별을 보며
음악을 듣는 그런 느낌으로
시간이 언제 그렇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공연이 끝이 났네요.

정원영님 5집 앨범만 들었는데
다른 앨범들도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다음에 또 이런 공연 해주시면
그땐 립싱크 하지 않고 코러스 열심히 해서
고품격 관객이 될게요.

좋은 공연 감사해요.^^

정원영씨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지만, 그래도 그의 피아노곡을 들으며 종종 감동받곤 했습니다 :)
그러던 찰나 어제 서울에 갈 일이 생겨 얼마전에 티켓 예매를 했었죠!
구석자리여서 자세가 불편했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콘서트 내내 정원영씨가 들려주려 했던 '내가 받은 선물' 이란 뭘까..
계속 생각하면서 감상해보았어요 :)
자신의 음악에 큰 동기를 부여해준 어린시절을 말씀하시고자 한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이..?

특별 게스트로 '이적'씨가 선사해준 선물도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어요 :)

그리고 정원영 밴드의 멤버셨던 '아코디언' 연주하신 여자분!
전 아코디언이 그렇게 애절한 악기인 줄 몰랐어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ㅜㅜ

정원영씨의 앞으로의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