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관람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수상한 파라다이스를 보면서 DMZ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표현하는 것을 보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디션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정도로 무용수들의 섬세하고 몸을 사리지않는 내용들이 압권이 공연!!!

오늘 홍습엽 예술감독님께서 ''블랙박스''에 이어 두번째로 연출한 ''수상한 파라다이스''를 보고 왔습니다. 남북을 가르는 DMZ를 소재로 한 매우 정치적일 수도 무거울 수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진지한만큼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슬픔과 아픔이 표현된 은유의 몸짓들은 감동을 주고 가슴속깊이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작품구성은.
Scene 1. 진혼
Scene 2. 업보
Scene 3. 순응
Scene 4. 불편한 조화
Scene 5. 전쟁
Scene 6. 연민
Scene 7. 기록

DMZ.
전쟁이 끝나고 남과 북으로 갈려진 이후,
60년이 넘는 지금까지 인적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되었던 공간은,
남과 북의 총신이 마주 향하고 있는 사이에서도,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치유되고,
이젠 꽃도 자라고, 나무가 무성히 자라며, 사슴과 토끼가 한가롭게 삶을 일구어가는 파라다이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공으로 맑은 구름이 여유롭게 흘러가는 모습은 이처럼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남으로부터도, 북으로부터도 향하는 총신을 직면하고 있는 아픔을 간직합니다.
과거의 상처로 배제된 이 공간은 외형적인 파라다이스를 이루었지만,
그 불완전하고 불안한 모습은 감추기 어렵습니다.
이 수상한 공간에 남아있는 긴장은,
과거의 끝나지 않은 아픔과 이어집니다.
우리가 쌓은 업보는 카르마처럼 우리의 어깨위에 항상 달라붙어있어, 한 없는 삶의 뻐근한 무게를 느낍니다. 무한한 자유의 춤사위를 날리는 듯 보이지만, 제한된 조각의 공간속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그 카르마의 지긋지긋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봅니다.
이 서로 뒤엉킨 무용수들의 몸들은 서로의 몸으로 서로를 끌어주고, 받쳐주고, 밀어주면서 힘겹지만 끝없이 앞으로 굴러갑니다.
아름답고도 감동적입니다.
나의 고통을 그대를 위해 내어주고, 우린 결국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총 17명의 남여 무용수가 한 몸이 되어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이 공연은,
넘치는 기량들이 각 장면장면 잘 묻어나는 멋진 작품입니다.
정치성위에 올린 작품이지만, 인간의 공통된 내제된 고통과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라 봐도
무난할 정도로 그 안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

''인간의 이데올로기가 만든 인간의 희생
비무장 지대.

숭고한 자연의 위엄 아래
인간의 존엄은 존재할까

자연, 그 아름다움을 눈앞에 두고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이유

숲은 벽이 되다.'' ____ 작품 소개글에서


- MMartini M, 2011. 8. 7

동생이 현대무용을 전공하는데,

외국살이한다고 단 한번밖에 보지 못했던 공연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주는 공연이였어요.

오프닝 또한 너무 인상깊었구요!

댄서분들 한분한분 움직임 놓치기싫어 두 눈 부릅뜨고 봤습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탄생한지 몇 해채 지나지 않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뛰어난 팀이였다는걸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더운여름날, 연습한다고 많이 지치셨을 댄서분들 땀 한방울 한방울이 전혀 아깝지 않은 무대였습니다.


다른 컨셉으로 또다시 만나뵙고 싶네요 기대할게요 ^^

많은 긍정적인 자극을주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