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체릴리아 바르톨리가 목이 덜 풀리고 무대에 적응이 않되서 그런지
별로였는데....
갈수록 빛을 발하는 연주였다.
특히 정명훈의 반주가 뛰어났고
피아노 소리와 목소리가 조화가 잘 이루어 졌다.
체칠리아가 외국에 잘 안 다녀서 그녀의 공연을 보기가 드물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바르톨리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공연.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여유있고 소박한 반주와 마녀처럼 화려한 가창은 2시간 공연내내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공연후 싸인회에서도 환한 웃음으로 관객을 맞은 매력적인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마법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최고!!! 별 10개

체칠리아 바르톨리..





내가 그녀의 이름을 들은것은

자신의 확고한 예술과 정신세계를

갖고있던..어릴적 절친했던 친구를

통해서였다.



생각이 나보다 앞서있었던 그녀..

단순하고 철모르던 나는

그 친구와의 대화가

그저 깨달음의연속이었고



또 음악을 함께 나눌 수있는 행복..

그 자체 였다..



어제 밤, 공연장앞 신호등에 서있는데,

바르톨리의 공연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오자.. 떨리는 마음과 동시에,



문득..지금 먼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또 분명 새로운 꿈을 꾸고있을

그 예쁜 친구가 생각났다..





지금 바르톨리의 공연을 보고나서

감상문을 쓰고있으려니..

그 친구가 이 성악가에게 열광하고

흥분되며 빛나는 목소리로 내게

그녀의 존재를 알렸던 것을

알 수있을 것 같았다...





그녀도 이 공연을 같이 볼수 있었다면..

왠지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녁나절 일을 마치고 최대한으로 서둘렀다.



식사를 할 시간이 없어 샀던 빵과 음료수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공연장까지 가는 시간은 여전히

10분정도 부족했다..





무대에서의 첫 노래를 놓칠 것을 생각하니..

다리가 아픈건 느껴지지 않고..

신호등이 바뀌자.. 공연장으로 내달음쳤다..

나만 뛴것이 아니라..같이 서 있던 신호등의

20명 가량 되는 예술을 만나러 가는 다른

이들도 함께였다.







...다행이었다.. 어서 서두르시라는

안내원의 말에 안도의한숨을 쉬며

객석으로 들어갔다..





내가 공연장을 들어가자마자..

그 순간!! 콘서트장의 천장을 뚫을 듯한

천둥같은 박수소리가 바로 쏟아져나왔다..



그때였다! 마리아 칼라스 이후로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성악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목소리와

예술성과 호기심과 희극적인 웃음을

전해준다는 그녀..가 모습을 들어낸 순간..



곧바로 정명훈의 거장답게 여유로운

피아노반주 가 바로 시작되었다..



그녀의 노래는 가사가 필요없었다.



그녀는 입술과 살아있는 눈빛과 발그레한 볼,

어머니같은 넓은 어깨와

흥분되지만 절제있는 가슴으로

발끝하나 손짓하나

울리지 않는 곳 없이 ..

온 몸으로 노래했다..





사람들은..숨도 안으로 내쉬는것 같았다..

쥐 죽은듯 조용한 공연장..



내 목 뒤로 흐르는 땀방울 흐르는 소리마저

들릴것 만 같았다..



그녀의목소리는 마치.. 순풍에 몸 맏긴듯



하늘 위 두둥실 떠가는 하얀 깃털..

휘핑 크림에 한번 적셨다가

진한 바닷물 한번 만났다가

폭풍우속에 떠밀렸다가

또 다시 하늘위로 치솟는 듯한..



하늘의 평온을 닮은 목소리 같았다.



바르톨리의 모든 영혼이 담긴 목소리가

그녀를 통해 나와...

온 관람객의 마음속 평온을 갈망하는..

아름다움을 사모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그 영혼과.. 섞이고 있는 듯 했다..





ppp와 fff를 그저 미끄럼타듯...

흥얼거리듯 노래하던 그녀..

마치 그녀에겐 여러 국적이 있듯..

이태리어와 프랑스어를 넘나들던

그녀의 노래언어.



오선노트에서 음표와 쉼표와

모든 나타냄말 을 갖고노는

그녀의 놀라운 음악성..



그녀의 노래소리에 나의마음이

잡혔다 놓쳤다 또 잡히기를.. 마치,

사랑하는 이에게 한없이 작아지는

그런 마음이 되는것 같았다..





거장 정명훈을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그녀는 대가였다..



잠시 의식적으로 짬을 내어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보았지만..

이내 나의 눈은 디바에게로 향했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은 기립박수를 쳐댔고..

나는 발을 동동 구르며 손바닥이 없어지듯

뜨겁게 박수 쳤다..



"브라바!!..브라바!!.."를 외치면서~



.... 2 시간이라는 공연시간은 내게 마치 10분과도 같았고..

나를 내내 미소짓게 하던 그녀의 공연도 끝을 향했다..





아직도..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장난치던 소녀같은 쾌활한 ..

그녀의 발그레한 볼과 눈빛과

하늘의 소리를 닮았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는 듯 하다..





공연이 끝나고..사람들은 가지 않았다.



30여분의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그녀가 관중 앞에 나타났을때

몰려드는 인파에 어린아이들이

위험하기 까지했다..



스텦들은 초긴장에 물러나라는

소리를 질러대고 경호원들은

연신 날카로운 눈초리로 모든 사람들의

눈을 경계했다... ..



나는 겨우 그녀의 1미터 뒤에서

사진을 찍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왔어야 했는데..

미처 챙길 겨를이 없었던게 너무 안타까워서.

.밧데리도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 카메라로
먼 발치에서 보이는 그녀를 연신 찍어댔다...



그녀 씨디에 싸인을 받기위한 줄은..

도대체 줄 생각을 않했다..





난..뭐가 궁굼한 강아지마냥..

계속 왼쪽 발과 오른쪽 발을 번갈아 걷듯

반복해 밟아가며..그 시간을 견뎠다.. ..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그녀 앞에 섰을때.. 말했다...





"당신의 목소리는...목소리는....."



그런데 입이 떨어지질 않고..

수많은 영어 단어가 머리속을 휘감았다..





그녀는 나를 돋바로 응시하며 궁금해했다..

약간 5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겨우 나는 입을 떼어..





"당신의 목소리는...음악..하늘의 음악같아요.."



그녀가 그 순간 감동하듯..

활짝! !! 웃었다..





무척 고마워하며 피곤한

기색없이 사진찍는것에 응해주었다..



"Grazia~!! Grazia~!!"





고마움에 ^^* 그녀에게 그녀 고국의 언어로

우리의 몸짓으로 고개 숙여 성의에 답했다..







하늘이 그에게 내린 소중한 달란트를

그녀는 알고있을까..?



그녀가 노래함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행복과 기쁨을 주는지 알고있을까...





그녀의 1초의 미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고 있을까... 이 박수가.. 그녀에게 뿐이

아니라.. 그녀를 5살때부터 오페라를

보며 어린시절을 보내게 한..





그녀에게 주어졌던.. 그녀가 노래 할 수있게 한..



모든 감사한 것에 대해.. ..저 하늘에 먼저 박수를 쳐야함을...







다른 사람들은 알고있을까........?

놀라운 기교와 소프라노를 능가하는 음역,...좋은 공연

한 두번의 앵콜요청만으로 끝내는 깔끔한 매너를 보여줬으면하는 아쉬움이..

솔직히 클래식에 대해선 그리 잘 알지는 않지만...
게다가 성악은 더더욱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친이 체칠리아를 너무 좋아하기에
정말루 이렇게 비싼 콘서트를 가게되었다...

가서 보았더니...정말 대단하였다.
역시 이름값(사실 난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도 모른다)을 하는구나
목소리가 정말 좋고 성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감미로왔다
비싸긴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