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예매한 공연.
모 홍보부터 김세황과의 협연이라는 단서가 있어서 긴가민가 했지만,
역시 섬세하고 정결하고 입체적이어야 할 현악, 특히 실내악 연주가 디스토션의 전자기타 사운드에 묻혀 밋밋해져서...
이무지치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아쉽고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현악과 사계의 묘미가 가장 잘 표현되어야 할 부분에 어김없이 기타리스트가 나타나 마치 주역처럼 연주를 하고 이무지치는 세션처럼 받치기만 하는데 저로서는 참고 듣기가 참 불편하더군요.
로마, 런던, 한국에서 비발디 사계 레퍼토리의 연주를 꽤 들어봤지만,
비발디에 관한한 세계 최정상이라는 이무지치에 대한 주체못할 기대감을 가지고 들었지만
담담히 말하자면 최악 이었습니다.
김세황씨의 연주를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김세황씨의 기타 연주스킬만은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엄청나더군요) 그런데 이질적인 두 소리가 어우리지게 할 아무런 장치가 없어서 듣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모... 다른 분들은 다 환호하고 좋아하시던데, 제가 비정상인지도...
나이 지긋하신 단원들의 연주모습을 보고
감동의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정말 비발디의 사계의 원조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무지치 실내악단의 공연이 거의 매년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공연장에서 직접 그들의 연주를 듣게되었다.
CD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각 악기의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고 들으니 음악을 들으며 공부까지 충실히 한 느낌이었다. 가끔씩 보이지 않아 어떤 악기야 하며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 풀리는 것도 이 음악회를 통해 얻은 좋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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