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해석, 의미심장한 장면과 대사들,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등이

지금도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만,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고, 장면과 관계의

디테일한 설정에서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혀 우습지 않은 곳에서도 관객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일부분 관객의 문제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웃음을 유도하여 장면의 허전함을 매꾸려고 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기의 문제보다는 전체적인 연출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초반 20분 정도까지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연기는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동성애적 해석도 새롭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후 인물의 개성과 진정성, 관계가 무너지면서 연기의 무게도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좀 무례하게 말씀드린 것 같아 죄송하지만 소재와 컨텐츠가 굉장히

제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에 그 만큼 안타까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점은

맥베스의 느와르적 해석, 동성애 코드(다만 레이디 맥베스는 뒤로 갈 수록 그냥

레이디만 된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어째서 레이디 멕베스의 야망을 빼버리셨는지요?),

미디어의 예언적 역할, 미디어의 파워 앞에 나약한 개인, 현대성 있는 미디어 소재,

부분부분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같은 시각적 이미지 등등 이었습니다.

꼭 좀 더 다듬으시고 완성도를 높이셔서 다음에 더 멋진 미디어 맥베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세익스피어의 고전 <맥베스>를 권력과 미디어의 관계로 현대적인 시각으로 각색했다

배경은 스코틀랜드로 같으나 세마녀가 미디어로 변했고 레이디 맥베스가 남자라는 점

잘못 이해하면 맥베스가 호모로 생각되어 공연을 보는 도중 웃음이 나왔다

맥베스는 장군이 아니라 사막에 전쟁을 취재하는 종군기자이다

그는 미디어로 부터 곧 보도국장에 취임할 거란 정보를 듣는다

맥베스는 장군 뱅코와 전선을 시찰하다가 세마녀에게 이런 예언을 듣는 것을

색다르게 각색했다

결국은 권력에 눈이 멀어 맥베스는 마음이 약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나 야심이

많은 레이디 맥베스가 실행에 옮긴다

사막위에 TV몇개에 방송으로 여러가지 사건이 보도된다

맥베스의 원작을 모르고 보면 지루할 수 있으나 스토리를 알고 보면 색다른 면을

음미하면서 볼 수 있다

방송국 사장이 등장하면서 부르는 노래 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가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