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는 처음접해보았습니다 . 맥배스에 원맨쇼까지 합해져서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무명배우라는 설정으로 맥베스를 첨가하더라구요. 앞줄에 앉아 홀로 열연하시는 모습에 점점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땀방울을 흘리며 모든 대사를 한시간 반동안 이끌어가시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독고다이라니? 맥베스를?! 이라며 한 번은 놀라고 그럴 리가 하면서도
배우의 흉악한 표정과 아스트랄한 손짓을 보자 하니 그럴 수도! 하는 요상한 포스터에 홀렸다

궁금증에 못 이겨 여친 님 것까지 덜컥 예매를 해 버렸다

둘이서 맨 앞자리에 앉았다가 불이 꺼졌다가 켜진 순간
그 곳에는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동경하는 무명배우가 한 사람 누워 있다

세상과 만나기 위함인가,

그는 치열하게 맥베스의 모든 인물들을 자신의 상상과 몸짓과 대사로 만들어나간다

맥베스를 읽어본 지가 꽤 되어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이 친절하게 맥베스를 꺼내 보여주었다

맥베스에 대한 재해석..
그래, 우리는 맥베스이고 동시에 셰잌스피어 인 것을..

무명배우가 자신의 골방에 숨은 이유가 바로 현실의 맥베스들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
결국 맥베스를 위로하고 품어 안는 것도 무명배우의 소명이다

미쳐버렸지만 무명배우는 맥베스의 완성으로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다면 희망이 있다, 맥베스의 세상에게? 아니 맥베스를 품은 우리에게.

세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생각하며, 아들이 가 보고 싶어했으나, 막상 보니 13세 이상관람가능.
결국 남편과 둘이 다녀왔습니다. 아들 넌그냥 책으로 보렴.~~~
오랜만에 무거운 느낌의 공연.
팜플랫을 보고 미리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약간은 혼란스러웠을 공연.

잠시 내용설명 들어가면,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달리도 그는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수가 없었다.끝없이 펼쳐진 황야에서 그는 반란군을 제압하고 돌아오는 스코틀랜드의 영웅 맥베스는 그렇게 무명배우의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그는 맥베스를 연기하면서 절실히 갈구하는 만큼 끝없는 좌절감을 맛본다. 그러나 비극적 결말을 내포하고 있는 원작 ［맥베스］ 와 달리 이 작품의 마지막은 유쾌하다.
무명배우는 현실적인 계약 때문에 마음 속 어딘가에 깊숙이 가두어 두었던 욕망의 실타래를 풀어내 한층 풍부하고, 다채롭게 태어난 맥베스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우리가 본것은 포스터속의 이상희(女)씨는 아니고 이은성(男)씨였다.
파워풀함을 무대에서 내뿜으며, 땀과 열정으로 1시간 반을 이끌어 가신다.
광대 한분이 함께 연기해 주시지만, 인터파크에 소개된 소녀는 없었다.
맥베스 원작을 알고 극을 본다면 더욱 편할것이다.
언제 읽었는지 가물가물해서 나는 초반에 살짝 힘들었다.
현실과 무대속을 오가며, 네 귀퉁이 상자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는 배우의 열정.
근래에 본 가장 무거운 무대였다.
무대 앞쪽에 앉아 있어서 배우의 땀방울이 모두 보였다. 두 눈에 담긴 열정도 보였다.
무한 박수를 보낸다. 혼자서 90분을 이끌어갈수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파워가 넘치는 무대였다.
아마도 극을 본 사람들이 모두 가장 감명깊게 들었을 대사
＂어느 날 꽃이 내게 말했다.
난 너희들을 위해 피어있는 것이 아니다.
난 단지 내 욕망의 꽃을 피웠을 뿐이다.
어느 날 산이 내게 말했다. 사람들아, 내게 고마워하지 마라
난 단 한번도 너희들을 위해 존재한 적이 없다.
난 내 욕망을 위해, 내 뱃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용암이 솟구쳐 오를 그 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