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진곳에 자리한 공연장 위치

그리구 너무도 휑한 공연장 안

처음엔 헉! 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생각보단 괜찮았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독특한 구성도 맘에 들고..

솔직히 치유는 잘 모르겟지만,

공연은 볼만 했다. ^^

가벼운 마음으로 본 연극이 끝없이 나를 흔들었고,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 수진을 보며 드는 생각은 그녀가 나이고, 나 또한 그녀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수진의 아버지 필진을 보면 우리네 아버지, 가족이 떠오를 것이고
저 헤어진 전 남편을 보면 스쳐간 인연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이면서 본연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저 소녀를 보면
내 스스로에 맞는 삶을 선택하지 못해 방황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초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은
4명의 인물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개인성''''의 문제와 ''''개인의 소외''''를 통틀어
그에 따라 인간이 겪는 극단적 고뇌를 보여주고
이를 놀랍도록 먼 곳, ''''우주''''를 통해 자기 찾기의 노력을 현실에서 끝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프로젝터를 활용한 부분은 관객이 감정을 이입하는 데 있어 효과를 증대시켰습니다.
수진이 우주를 부유하는 장면에서 프로젝터는 정말 날아가는 듯한 수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버지 필진의 힘을 뺀 자연스런 연기는 관객의 촉수를 건드려 재미와 감동을 주었구요,
딸 수진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정말 수진 스스로가 된 배우님의 연기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배우님이 부른 ''''바람이 분다'''', 이 노래는 계속 귓가에 맴도네요.
남편 민규의 뻔뻔스러우면서 후회로 가득 찬 모습은 수진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가메라에 집착하는 이 소녀는 어찌보면 이 ''''블루하츠''''가 나아갈 푸른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어도 일어나고, 또 다시 일어나는 우리네 모습처럼 말이죠.


* 세상이 나에게 깊은 상처를 줘도 곁에 있어주는 아빠가 있습니다.
나를 스쳐간 깊은 인연은 그래도 내 곁을 맴돌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새해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며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누군가도 있습니다.

''''블루하츠''''가 결국 말하는 것은
우리네 본질로서의 귀환입니다.
이 말은 즉, 아름다운 생에 대한 예찬! 불멸입니다.

이러한 불멸에 대한 외침이 저에게 묵직한 하나의 힘으로써 남는 것은
제 행운이고, 행복이겠지요?

가족과의 사랑이 우리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가장 큰 약일지도 모릅니다.
이 공연은 음악이 즉석에서 같이 연주되는 좀 독특하고 재밌는 공연이였습니다.
그 날 보러 간날은 연주하시는 분이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셨다는데요...
그래도 들어갔을 때부터 공연 시작 전이였는데도 배우분이 직접 노래도 불러주시고
막간을 이용해 대화도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공연 중간 중간 직접 배우분들이 공연을 하시면서도 노래도 불러주시는
그런 내용들이 참 좋았어요.
딸과 아빠가 요가를 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이 딸에게는 아이를 잃고 이혼한 경력이 있는 아픔을 간직한 상황인데요...
매년 이혼의 날을 잡아 전남편이랑 아빠랑 딸이 모임을 가지곤 했는데
그 크리스마스 날은 전남편의 결혼 소식을 전해들은 날이기도 하죠.
딸은 전남편에 대한 미련으로 참 많이 아프기도 한거 같아요.
아이도 자기 때문이라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은데요..
그런 아픔들을 아버지가 감싸주려 노력을 하죠..
딸이 아픔을 이기고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독이고 노력하지만 딸의 아픔은
극단적으로 표현이 돼죠.
수면제 다량 사용으로 인해 위험한 고비를 넘기죠..
그러나 그 일로 인해 딸도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고 아빠의 사랑을 알게 된다는 그런
내용인데요. 그로 인해 아픔을 조금씩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겠지요.
이렇듯 가족인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아픔을 치유하는 제일 좋은 약이 된거 같아요.
이 공연은 정말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연이고 희망의 작은 씨앗을 주는 공연인거 같아요..
중간에 등장하는 하나짱이라는 인물은 아픔이 있긴 하지만 참 많은 웃음을 주는
캐릭터인거 같아서 많은 웃음이 터졌어요.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네요.
작은 희망을 주는 공연이기도 하지만 웃음도 주는 공연이라 좋았어요.

프로그램에는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은 시간들을 따듯하게 풀어냈습니다.
관객분들이 많지 않은 만큼, 공연시작 전의 자그마한 콘서트는
더더욱 정감이 있었고, 진짜 가족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장용철님과 최수현님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운 지라,
이거 진짜 연극이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혀 무리가 없는, 두 분의 여유있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조금은 생뚱맞을 법한, 우주비행사 도전, 통기타클럽 개업,
재일한국인 소녀 등의 캐릭터.
결국은 꿈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극단 작은신화와 장용철이라는 배우를 믿고 보러 간 공연.
거의 8시가 다 되어 들어가 노래 부르는 걸 못 봐서 아쉬웠다.
요가를 하면서 시작된 극은 점차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간에 굳이 일본어로 대사를 하고 번역까지 했어야 하나 의문이 든다.
일본인 느낌의 발음도 아니라서 오히려 어색했다.
중간에 노래를 계속 부르는데 괜찮은 수준의 연주와 노래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좀 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최수현 씨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