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역시 공연시간등을 비롯해 라트라비아타는 탁월한 선택이었던거 같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선택한 첫 오페라 관람~~ 2시간 남짓의 공연시간도 적당했던거 같고, 내용면에서도 귀에 익숙한 노래들도 있어서 큰 무리없이 무난하게 잘 관람하였다 ^^

두둥! 처음으로 오페라를 보러 가게 되었다.
열흘전에 전역을 하고 남은 2013년을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는것이 나의 3개월 동안의 목표이기에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오페라를 인터파크 예매를 통해 봤다.
아...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어서 시간이 조금 촉박한 나머지... 빨리 걸었더니 이마와 등에 땀이 꽤 났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입장을 할 순 있었다. 우선 오케스트라단이 미리 준비해 있었는데 이미 여기서부터
두근 두근 ! 정말 Real 이구나. 내가 오페라를 보러 왔다는것이 실감 났다. 비록 지금은 학생이라 제일
저렴한 c석에 앉았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황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7시가 조금 지나자 공연이 시작
되었다. 먼저 서곡으로 아름다운 오케스트라단의 선율을 들었다. 그리고 보일듯 말듯 오페라 가수가 그러니까 비올레타가 가장 먼저 보였다. 약 40명 정도 되는 인원이 저마다 계획된 대본대로 공연을 펼쳐 나갔다. 매번 영상으로만 보다 실제로 보니 그 감동은 말 그대로 숨막힐듯 아니 실제로 숨이 막혔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특히 비올레타가 열창을 할 때 같은 인간으로서 지구에 산다는것이 자랑 스러웠다. 왜 이전에 이런 좋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엄청 되었다. 스토리는 너무도 유명해서 굳이 나열하진 않겠다. 다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알프레도가 카드게임으로 딴 돈을 비올레타에게 던지며 수치심을 주고 곧 후회를 할 때 뭐랄까... 한 순간의 자신의 감정적인 행동으로 얼마나 큰 아픔을 가져야만 하는지, 그리고 그 대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 이었다. 내 옆에 앉으신 분은 오페라 글라스로 중간중간 잘 활용하시던데 당장 나도 구입해야 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력이 0.8~1.0 정도 되는데 확실히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세세한 소품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 아! 그리고 소품 또한 애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첫 오페라 경험으로써 최대한 많은것을 보고자 공연을 일부러 넓게 보려고 했다. 물론 c 석이라 자동으로 그렇게 되긴 했지만ㅋㅋㅋㅋ 소품 하나 하나 배경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 갔는지 왕초보인 내 눈에도 정말 잘 보였다. 4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정확히는 33500.)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 앞에 앉으신 분이 부인때문에 억지로 오페라 공연에 끌려(?) 오셨는지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 꼼지락 머리도 부스스하게 하고 와서 만지작 만지작. 등을 좌석에서 때고 몸을 앞으로 해서 몇번씩이나 내 공연관람을 방해 했다. 참다 참다 2/3 지점쯤(?) 등을 톡톡 쳐서 "안보입니다" 했더니 그제서야 가만히 계시더라... 휴... 공연 에티켓을 좀더 잘 숙지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관람객은 정말 최악이다. 외국인들도 몇 보였는데 정말 부끄러웠다. 사진도 공연 중에 많이 찍고 심지어 폰 벨까지 울린 사람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공연관람중에는 폰을 끄거나 비행모드 하다못해 진동으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데 이런 점에 있어 의식의 수준이 많이 부족한것 같다. UCC로 영상을 제작해 공연관람 예티켓을 재밌으면서도 일침을 가하는 그런 영상이 페북이나 sns에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비록 민폐 관람객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행복했던 150분을 보낼 수 있었다. 11월에 또 베르디 200주년 기념으로 모데나 루치아노파바로티시립극장 초청 오페라가 있던데 바로 예매해서 보러 가야겠다.
아! 이번주 목요일에 리골레토 공연예매도 이미 해놓은 상태다. 아~ 너무도 행복한 2013년 4분기를 보내고 있는것 같다. 이 시기를 정말 후회 없이 보내자! 끝으로 공연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평소에도 고전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편애없이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영화, 소설,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고전을 봐 왔고
고전 명작이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항상 확인해왔습니다
이번 <라 트라비아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그 오오라가 달랐습니다.
굉장히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비올레타역 정말 원없이 박수 쳐줄만큼 훌륭했어요... 그러나 관객들은 정말 최악이더라고요 어린아이 데려와 통제못하는 부모. 그 좁은 좌석에 다리꼬고 신발벗고 앞좌석 치는 사람... 너무 시끄러운 관객석... 관객이 집중못하는데 배우는 오죽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