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담긴 음악성과 음악에 담긴 시적인 것들이 만났을 때 예측할 수 없는 어떤 힘이 발산된다. 장르의 결합은 자칫 기형을 낳을 수 있으나 이제까지 트루베르는 음악의 틈새로 엿본 시의 낯선 매력과 울림을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그것은 두 장르의 결합의 성공으로 새로운 공간이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영혼은 자유로운 음악의 선율로 표현 되어야 함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트루베르는 정형화된 공연과 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 "어떠한 기억은 순간 각인되고 그렇게 각인된 기억은 영원히 지울 수 없다." 시는 찰나의 예술이다. 시인은 ..

각기 다른 작품 세계를 가지고 다른 삶을 살다 이른 나이에 이승을 떠난 다섯 명의 젊은 시인들이 있다. 그리고 김근과 윤석정은 이승을 떠나지 않은 살아있는 젊은 시인들이다. 젊은 두 시인이 무대에 나와 현재를 살아가는 시인들의 삶과 희곡 <봉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지난날 희곡 <봉도>의 창작 작업을 진행했던 윤석정은 연극무대로 <봉도>를 올리지 못하고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새로운 <봉도>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실제 죽은 시인들과 살아있는 시인들의 삶을 봉도라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봉도를 주제로 트루베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