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 이름은 아직 없네. 짧은 봄을 잡으러 나왔다네. 책읽고 춤을 추고 음... 코내밀고 냄세를 맡는다네. 긴 봄을 찾으러 나왔다네.

2살의 고양이가 주인을 만나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인간에 대해 배우고, 이웃고양이를 통해서 사랑을 배우고, 친구와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배우고 우리의 고양이는 인생은 잠깐 맛본 맥주로 술취해 우물안에 빠지면서 막을 내린다.

연극이지만 뮤지컬같기도 한 음악극에 가까운 형식이다. 네명의 인물이 인간중 주인. 메이테이. 강게스 세명 등의 역할을, 나머지 하나가 고양이 역할을 맡아서 진행하는데, 우습긴한데 플롯이 다소 엉성해 보이는 구석도 많다. 하지만 어렸을 때 보았던 토끼가 주인공이어서 인간세상을 바라보는 <당근있어요?> 라는 만화가 떠오르기도 한 일본만화같은 연극이었다. (실제 이 연극은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인간은 자신이 인류에서 가장 똑똑한 존재라고 으스대지만 시선을 바꾸어보면 우리는 얼마나 멍청한 일을 일삼는지. 이것이 시선바꾸기식 연극의 미학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