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번의 공연이 있다면 다시 갈것입니다.

원래 집시풍 바이올린 연주를 좋아해서
한번쯤 렌드바이 공연을 보고 싶다 생각해서 표를 끊었습니다~
자금의 압박으로 2층을 예매했지만 운이 좋아서인지
복도쪽이었는데 앞에 좌석이 없어서 잘 보이고 편했네요.ㅎㅎ

큰기대 안 하고 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대중의 눈에 맞춰 재밌게 연주하시더라구요.ㅎ
현란한 기교의 바이올린 연주를 기대하고 간 거면
약간 실망할 수 있겠으나 즐기기엔 좋았던 것 같아요

집시바이올린의 전설이라는 타이틀 답게
자유롭고 흥겨운 공연이었습니다.
탱고음악도 좋았고..
랜드바이의 속주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1부는 다소 클래식으로 구성하고 2부는 집시 음악 본연의 동유럽권 민속음악으로 구성된게 재미있었고 다양성이 보여 왠지 클래식이라고하는 지루함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좌석도 2층이었지만 좀 앞쪽의 중간 자리여서 오히려 5명의 어우러짐이 더 잘들리고 잘 보여 좌석은 가격대비 완전 만족이었다...

2부 앵콜에서의 익살스런 연주들 댄스까지 선보이는 정성~
정말 놓치지 않아 다행스런 공연이었다~

예전에 그게 케이블이었는지 뭐였는진 기억도 안나지만 집시 바이올린 연주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헝가리 무곡 5번을 연주하는게 너무 인상적이라 인터넷에서 무한 반복하며 들었었다.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좀 뚱뚱하고 머리를 풀어헤친걸로만 기억했는데

내가 그 때 막연히 봐서 그랬는지 여튼 그런 이미지로만 남아있었다.



토미 엠마뉴엘 공연을 놓쳤다는 걸 알고 이렇게 된거 뭔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파크를 뒤지던중 그 때 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회가 멀지않았다는 것을

발견한 뒤 나는 앞뒤 생각할거없이 vip를 질렀다. 그 때 그 헝가리 무곡5번을 라이브로 듣고싶어서.



거의 한달쯤 매주 이 공연을 보길 기다렸다 오늘 드디어 보고난 뒤의 감상은

백문이 불여일견 ㅠㅠㅠㅠ 혼자 갔던 공연이라 뻘쭘했음에도 마지막 곡에서 난 기립박수를 쳤고

앵콜은 두번이나 있었으면 그 앵콜은 본 프로그램을 능가할 정도로 유쾌했다.

랜드바이도 멋졌지만 난 사실 그 프랜즈가 왠지 더 멋져보여서 계속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ㅠ

특히 첼로는 계속 연주자들과 눈으로 소통(!)을 하시는데 뭐랄까 진짜 음악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더블베이스는 흥이 절정이 달하면 환호성도 질러주고 앵콜땐 무려 춤까지 췄다.



비올라파트의 분도 정말 멋졌는데 1부 공연에선 주로 비올라연주를 하다 2부

댄스곡부분에선 거의 기타로만 연주했다. 바이올린, 첼로, 더블베이스와 함께하는

기타연주는 정말 유쾌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클래식도 그들만의 감성으로 해석해서인지 난 오늘 역대 최고로

열정적인 비발디의 겨울을 들은것 같다 ㅋㅋㅋ 그리고 요즘 베토벤 바이러스로

엄청나게 사랑받는 리베르탱고 연주는 내가 기대했던 헝가리무곡보다 훨씬 멋졌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관객들도 역시 집시풍 특유의 그 분위기를 더 즐기는 것 같았다.

막판엔 다같이 박수도 치고 게다가 랜드바이와 친구들의 퍼포까지 더해져

나갈때 내 뒷자리에 있던 어린애마저도 진짜 재밌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다만 아쉬운건 사인회도 없었다는거다 ㅠㅠㅠ 현금까지 뽑아오면서

프로그램북에 씨디까지 샀건만 사인회 없는거냐구 ㅠㅠㅠㅠ(씨디는 정말 최고)

예전 사진 보니까 예전엔 사인회 다 했었건만.



아무튼 난 보는 내내 앞자리를 끊길 잘했다는 기쁨과

돈아깝지 않은 공연에 감사했다. 내년이고 후년이고 또 내한하면 다시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