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싯그룹 정기공연: 사운드가 보인다？ 눈으로 보는 음악! 귀로 듣는 영상？ 사운드가 눈으로 보이고, 영상이 귀로 들리는 이색공연이 열린다. 국내 최정상의 미디어아트 팀 태싯그룹이 5번째 정기 공연 태싯퍼폼 ［4］를 개최한다. 태싯그룹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테크놀로지과의 장재호 교수와 테크노뮤지션 가재발(본명 이진원) 두 사람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팀이다. 기술과 예술, 실험성과 대중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유니크한 작업으로 국내외 큰 관심을 받아왔다. 태싯그룹은 이번 공연을 통해 청각과 시각의 경계를 집중 탐구한다. 데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

System 1
화면에서 보여지는 선은 소리의 정보를 담고 있다. 길이가 긴 선은 파장이 긴소리를, 모양이 찌그러진 선은 찌그러진 소리를 낸다. 어떤 선들은 다른 선에 붙어 그 선의 소리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총 8가지의 서로 다른 선들은 연주자에 의해 선택된다. 각각의 선은 음악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셈이다. 작품을 구성하는 것은 단지 8개 종류의 선과 그 선에 담긴 8가지의 소리뿐이다. 소리 또한 가장 기본적인 사인파를 사용하여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져 있다. 8가지의 한계 지어진 표현방법을 이용하여 얼마나 다채롭고 복잡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화면의 선들은 소리를 눈으로 분석해서 듣게 해 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한다.

System 2
인간과 컴퓨터가 함께 만드는 작품이다. 연주자는 컴퓨터에게 초깃값들을 주고 컴퓨터는 프랙탈, 베타펑션 등의 알고리듬을 이용하여 초깃값들을 변형시킴으로써 작품을 만든다. 이 시스템을 통하여 연주자와 컴퓨터가 연주를 하면 소리와 영상이 화면의 그림악보로써 구현된다. 각 연주자는 화면 안에서 그림악보를 구현할 제한된 공간을 배정받는다. 여섯 명의 연주자가 제한된 공간과 실시간 연주라는 한계 안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 나가며 즉흥적으로 연주를 한다.

Organ
태싯그룹은 소리에게 생명을 부여해 ‘생명체로서의 소리의 인생’을 담은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Space(2010), LOSS(2013), 그리고 신작 Organ이 바로 그것이다. Organ은 소리를 생명체로 보고 그 내부 조직을 확대하여 들여다 본다는 주제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몸이 수많은 세포들로 이루어지듯이 소리 역시 작은 소리의 알갱이들로 이루어진다. 이 작품은 소리의 알갱이들이 상호 작용을 통해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을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연주자들은 그 시스템 안에서 작은 알갱이들의 움직임을 조정하여 소리와 영상을 완성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