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짬뽕’은 2004년 한국희곡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윤정환 작가의 희곡이다.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아픔인 5·18민주화운동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진행되는 블랙코미디이다.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를 조금 편하게 웃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절대 편하게 느낄 수만은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으며 이러한 비극에 휘말려 희생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1980년 봄, 광주의 한 중국집은 평화롭다. 밖은 계엄령이니 뭐니 떠들어 대지만 중국집 ‘춘래원’의 사장 신작로는 그저 짬뽕, 자장면 파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신작로는 춘래원에서 그의 동생 신지나와 배달원 백만식과 함께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백만식이 배달을 가다 특수요원이라 주장하는 군인들과 짬뽕으로 실랑이를 벌이게 되고 결국 군인은 백만식의 배달통에 맞아 쓰러지고 백만식은 도망간다. 그런데 뉴스에서는 백만식을 배달통을 무기로 사용하는 불순분자라고 하며 불순분자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사람들까지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