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3년에 출판된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이다. 원 희곡은 3막의 코미디 발레로 막간에 마르크 앙투안 샤르팡티에가 작곡한 음악 간주곡이 포함된다. 작가의 환자로서의 체험을 통해 17세기 당시의 의학과 의사집단들을 풍자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의사 집단들이 스콜라 철학 전통에 사로잡혀 고대 학설을 맹신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적용하며 의학이 실험 과학이 아니고 주로 변론의 기술에 사로잡혀 사람이 죽건 괴로워하건 상관없이 예로부터 신성시해온 학설의 면목을 유지하기 위해 비인간적으로 변모해버린 의학을 꼬집었다.

실제로 아픈 데가 없지만, 자신이 아프다고 상상하는 건강 염려증 환자인 파리의 부유한 부르주아 아르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주치의가 주는 처방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고 따르는데 사실 그의 주치의 퓌르공은 아르강의 상상병을 최대한 이용해 돈을 긁어내려고 한다. 항상 의사를 옆에 두고 싶은 아르강은 자신의 큰 딸 안젤리끄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퓌르공의 조카 또마 디아프와뤼스와 결혼하기를 원한다. 그런 아르강의 후처 벨린느는 그의 유산을 노리고 있다. 그녀는 아르강의 두 딸 안젤리끄와 루이종을 수녀원에 넣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