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S.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10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고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공연되고 있는 “현대의 고전”이다. 주제와 내용, 형식의 새로움으로 세계연극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부조리극”이라는 극 양식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인간 실존의 원형적 이미지를 “기다림”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우연히 태어나 살도록 선고받은 인간이 삶의 의미와 구원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결국은 무로 떨어지고 마는 인간의 희망과 무의미를 보여준다. 허무주의 색채가 강한 작품이지만 인간 존엄의 끈을 놓지 않는 작..

1막 노숙자 차림의 두 부랑자 (고고와 디디)가 일정치 않은 시간, 일정치 않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고도는 쉬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은 지겨워한다. 그런데, 고도 대신 뽀조와 럭키가 나타난다. 럭키는 노예이고 뽀조는 주인이다. 심심해하는 그들에게 뽀조는 럭키의 춤을 보여주고 생각을 들려준다. 잠시 후 뽀조와 럭키는 어디론가 방향도 없이 떠나간다. 다시 심심해진 고고와 디디 앞에 청년이 나타나 고도는 오늘 못 오지만 내일은 틀림없이 올 것이라는 전갈을 하고 도망 가버린다. 밤이 되어 고고와 디디는 내일 다시 이곳에서 고..